현재 4.4일분으로 적정량 밑돌아… 국민헌혈률 3.2%대
적십자사 이색이벤트 주목, 인식 개선 등 장기 대안 필요
적혈구제제 보유 현황/그래픽=김지영 |
국내 혈액보유량이 일평균 기준치를 밑돈다. 광주·전남지역에선 10~20대 젊은층 헌혈자 수가 10년 새 40% 이상 급감하면서 혈액수급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헌혈자를 대상으로 인기 디저트 '두바이쫀득쿠키'(이하 두쫀쿠) 제공 이벤트가 열리며 '헌혈의집 오픈런(개장 전 대기행렬)'까지 벌어졌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는 만큼 혈액확보를 위한 장기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의료기관에 공급 가능한 재고와 검사대기혈액 재고를 합한 '현재 혈액보유량'은 2만1965유닛(unit·혈액 1유닛 320~400㏄)으로 총 4.4일분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정 혈액보유량은 일평균 5일분 이상임에도 현재 확보된 혈액의 양은 기준치를 밑돈다.
전년 동월(1월) 대비 헌혈자 수는 2024년 21만4446명에서 2025년 18만8617명으로 감소했는데 헌혈 참여율이 저조한 동절기 특성에 더해 2024년 12월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이듬해 초겨울까지 이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 관계자는 "청소년들을 혈액원으로 초대하거나 (혈액원 관계자들이) 학교에서 직접 관련교육을 진행하며 홍보해왔지만 코로나19 사태 동안 이러한 활동이 전부 끊기며 (지금 성인이 된 젊은층의) 헌혈경험 자체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동절기엔 주로 군부대에서 헌혈참여를 유도하는데 지난해 초까진 계엄 여파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헌혈건수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직전인 2019년 약 279만건에서 2021년 260만건으로 급감한 뒤 △2022년 265만건 △2023년 278만건 △2024년 286만건으로 3년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헌혈에 1회 이상 참여한 '실인원'은 2022~2024년 133만명에서 126만명으로 감소세다. 헌혈가능인구(16~69세) 중 헌혈에 실제 참여한 이들의 비율인 '실제 국민 헌혈률'은 2014년 4.43%에서 2024년 3.27%로 하락했다.
저출산에 따른 전반적 인구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광주·전남의 경우 10~20대 헌혈자 수는 2015년 17만9759명에서 지난해 10만1313명으로 44%포인트(P) 감소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유행하는 디저트 두쫀쿠를 선착순 제공하는 일일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서울중앙혈액원 관할 7개 헌혈센터에서 전혈·혈소판을 헌혈한 선착순 50명에게 두쫀쿠 1개를 주는 방식이었는데 이날 하루 평소보다 약 2배의 20~30대 젊은 헌혈자가 몰리며 이른바 '헌혈 오픈런'이 벌어졌다. 경기혈액원도 20일부터 제품이 소진될 때까지 관할 헌혈의집 전혈 헌혈자에게 두쫀쿠를 제공하는 추가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다만 헌혈의 필요성에 대한 일상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장기적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전체적인 인구감소로 학교 학생과 군부대 인원 등이 줄면서 이전만큼 (혈액)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분기별 또는 수시로 (참여율 제고를 위한) 홍보강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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