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구축하며 올 시즌 '적토마의 질주'를 예고했다. 남은 11개월 동안 과녁도 구체적이다. '원조 셔틀콕 여왕' 방수현(54)도 이루지 못한 아시안게임 2연패와 세계선수권대회 정상 탈환, 부상 없는 건강한 시즌 등을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
안세영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올해도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나아가고 싶다”며 짧지만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말보다 성적으로 증명해 온 안세영다운 한마디였다.
기세는 해가 바뀌어도 전혀 식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31일 출국길에 오른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3연패에 성공한 데 이어 인도오픈까지 석권해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쉼 없는 일정 속에서도 금메달은 어김없이 그의 목에 걸렸다.
특히 인도오픈 결승 1게임 중반, 둘의 우열을 상징하는 듯한 장면이 나왔다. 안세영이 절묘한 백핸드 수비로 상대 역동작을 유도했다. 왕즈이는 몸을 날려 겨우 리시브에 성공했지만 셔틀콕은 힘없이 네트에 걸려 가라앉았다. 왕즈이가 고개를 떨군 채 자신의 머리를 내려쳤다. 세계 1·2위 랭커 간 '격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공식전 연승 기록을 30경기까지 늘렸다.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을 시작으로 6개 대회 모두 정상에 올라 '적수가 없는' 세계 여자단식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올해는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가 많다.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서 “항상 부상이 가장 큰 걱정이다. (이번 시즌은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해) 기권 없이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르고 싶다”며 우승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두루 거머쥐고 싶단 포부를 드러냈다.
체력에 대한 솔직한 고백도 뒤따랐다. 말레이시아오픈 첫 경기였던 미셸 리(캐나다)와 32강전에서 다리를 두드리며 숨을 고르는 장면은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안세영은 “월드투어 파이널스 이후 회복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왼쪽 다리에 다소 무리가 왔다”고 털어놨다.
하나 위기 속에서도 답을 강구해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몸이 풀리는 느낌이었다”며 “인도오픈에선 그때그때 컨디션에 맞춰 템포를 조절하는 법을 배웠다. 그 부문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돌아봤다.
안세영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온다 믿는다”며 “올해도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담담히 밝혔다. 말띠 스타의 2026년 질주는 이제 막 '두 걸음'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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