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탁구가 오는 2월 열리는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사실상 '단체 기권'을 선택해 중국 언론이 충격에 빠졌다.
중국 포털 사이트 소후는 19일(한국시간) "아시아컵 '노쇼' 논란! 한국 탁구, 왜 집단 기권했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 대표팀의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팬들의 큰 관심을 받는 탁구 아시아컵이 2월 4일부터 8일까지 중국 하이커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국 대표팀이 집단 기권을 선택하면서 사실상 '노쇼' 사태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아시아컵은 아시아 각국이 사활을 거는 무대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필요한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대회 기간이 한국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일정과 겹친 것이다.
당초 한국은 남자부에 안재현, 오준성, 장우진, 이상수, 여자부에 신유빈, 이은혜, 주천희, 김나영 등 최정예 명단을 제출했었다. 그러나 선수들 입장에선 아시아컵 메달보다 당장 태극마크 다는 것이 더 시급하다. 대표 선발전은 오는 2월6일까지 열린다.
선수 개인별 사정도 복잡하게 얽혔다. 여자부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던 귀화 선수 주천희는 국제대회 경쟁력을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귀화 후 활동 기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아시아컵 출전이 불발됐다.
여기에 여자 단식 세계 31위 이은혜마저 아시아컵 대신 국내 선발전을 택했다. 대체 발탁 대상이었던 김성진과 양하은 역시 소속팀과 상의 끝에 전국 선발전 집중 의사를 밝히며 출전을 고사했다.
이로 인해 한국 여자탁구는 규정된 엔트리 4명을 채우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부딪힌 것으로 중국 매체는 보고 있다.
남자부 상황도 심각하다. 베테랑 이상수가 은퇴 후 지도자로 전향하며 공석이 생겼지만, 이를 메울 후보들이 모두 고개를 저었다.
조대성을 비롯해 박강현 등 차순위 랭커들이 모두 국가대표 선발전을 우선순위에 뒀기 때문이다. 현재 남자부는 안재현, 오준성, 장우진만 남아 규정 인원을 맞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소후는 "이번 한국 탁구의 집단 기권은 단순한 대회 포기가 아니다. 국내 선발 시스템이 국제대회보다 더 중요한 한국 탁구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사진=소후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