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과 한일전이란 이름 앞에 붙은 모든 부담을 정면으로 끌어안는 승부다.
이민성호는 20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에서 일본과 결승행을 다툰다.
수치만 놓고 보면 분위기는 일본 쪽이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일본은 11골 1실점, 한국은 6골 5실점이다. 공수 모두에서 일본이 앞선다. 평균 연령 역시 일본이 19.4세, 한국이 21.1세로 한국이 더 높다. 간극과 부담을 두루 메워야 할 전장이다.
이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더 나은 경기를 하겠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그러나 한일전이란 특수성과 상대가 평균 두 살 가까이 어린 팀이란 점은 분명 압박이다. 이기면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지면 혹독한 비판이 쏟아진다. 이민성호가 짊어진 현실이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보인) 대표팀 경기력은 근래 지켜본 경기 가운데 가장 좋지 않다. 연령별 대회에서 두 살 차이는 크다”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김대길 해설위원 역시 “우승을 노리는 팀의 모습은 아니”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구성만 보면 한국이 밀릴 이유는 적었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민성호에 승선한 23명 가운데 2003년생, 즉 올해 23살이 되는 선수가 10명이다. 그러나 평균 19.5세의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한국은 침투 속도와 수비 조직, 중원 싸움에서 현저히 밀렸다. 나이의 이점을 경기력으로 전혀 연결하지 못했다.
이제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다. 일본은 아시안컵 최초 2연패와 통산 3회 우승을 노린다. 2028 LA 올림픽을 겨냥해 20살 위주의 로스터를 꾸려 평균 연령을 크게 낮췄음에도 조별리그에서 10골 무실점이란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다만 요르단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치러 체력 소모라는 변수를 안고 있다.
역대 U-23 대표팀 전적에서는 한국이 8승 4무 6패로 앞선다. 그러나 아시안컵 본선에선 1승 2패로 열세다. 2016년 결승전 역전패, 2022년 8강전 0-3 완패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이번 무대가 설욕의 기회인 이유다.
8강전 승리로 일단 한 차례 숨을 고른 한국이지만 일본전에서는 더 높은 에너지 레벨과 짜임새가 요구된다. 일본은 우즈베키스탄과 마찬가지로 20세 이하 선수를 중심으로 장기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반면 한국은 23세 중심의 즉시 전력에 가까운 스쿼드다. 이민성호와 비슷한 연령대의 베트남(21.7세)이 조별리그 전승으로 4강에 오른 흐름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남는 것은 결과다. '감독 이민성'은 선수 시절에 이어 29년 만에 다시 한 번 운명의 한일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는 설명이 아닌 성적으로 답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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