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서울신문 언론사 이미지

“껍데기 청문회”vs“조폭식 보복”…이혜훈은 없고 여야 충돌만

서울신문
원문보기

“껍데기 청문회”vs“조폭식 보복”…이혜훈은 없고 여야 충돌만

서울맑음 / -3.9 °
국힘 “껍데기 청문회 없다” 충돌
민주 “조직폭력배식 보복” 반박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됐던 19일 이 후보자의 자리가 비어 있는 채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청문회는 부실 자료 제출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 파행했다. 안주영 전문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됐던 19일 이 후보자의 자리가 비어 있는 채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청문회는 부실 자료 제출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 파행했다. 안주영 전문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9일 오후 늦게까지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파행했다. 여야가 청문회 일정을 앞서 합의했으나 부실한 자료 제출을 두고 충돌하면서 이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착석조차 못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직폭력배식 보복”이라고 날을 세웠고 국민의힘은 “껍데기 청문회는 없다”고 맞섰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으로 “여야는 15일 오후 5시까지 자료가 충실하게 안 오면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며 “그런데 제출된 답변은 전체의 15%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허술한 자료로 면죄부를 주는 청문회가 돼선 안 된다”고 했다.

반면 여당 간사인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를 앉히지도 않고 일정 조정에 관한 말씀을 하는 것은 청문회를 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국민을 대신해 후보를 검증해야 할 책무를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라고 맞섰다.

위원장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재적 위원 4분의1 이상 요구가 있는 경우 개회해야 한다는 국회법을 거론하면서도 “양당 간사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기에 위원장으로서 청문회 안건을 상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파행된 19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파행된 19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A4용지 186쪽 분량의 이 후보자 추가 제출 자료(18개) 인쇄본에는 이 후보자 자녀의 증여세 납부 및 자산 증식 의혹을 밝힐 ‘금융거래 내역’, 장남 김모씨의 ‘위장 미혼’을 해소할 수 있는 내용 등은 모두 빠졌다.

김씨의 ‘한국고등교육재단’(KFAS) 장학생 선발 관련 시험 점수 내역도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해당 자료들은 청문회 전날인 지난 18일 밤 9시쯤 국회에 제출됐다.


여야가 의사진행 발언에서 ‘도돌이표’ 싸움을 계속하자 임 위원장은 양당 간사에게 “추가 협의를 진행하라”며 오전 회의를 정회했지만 결국 오후까지 청문 일정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후보자는 오전 10시 전 국회에 도착했지만 오후까지 회의장에 착석조차 하지 못했다.

이 후보자는 ‘최대 협조’ 의사를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자료 제출 문제에 대해 “(야당의) 과장이다. 75% 정도 냈다”며 “지금 최대한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확보할 수 있는 것들은 다 냈고, 확보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문회가 열려 국민 앞에서 소상히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후보자는 “이미 자료 보존 기간이 지나서 (야당 의원들이) 심지어 30~40년 전 것을 달라고 요구해 국가기관이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 못 내는 것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청문회 개최가 불가하다며 강경한 자세를 거두지 않았다. 재경위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추가 자료가 오더라도 질의 자료를 만들기 위해 최소 이틀의 시간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미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결격 사유가 드러났다”며 “대통령이 지명했으니 청문회는 해봐야 한다는 것은 매우 오만한 발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검증 대상이 아닌 수사 대상”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더는 고집부리지 말고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갑자기 합의했던 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고 한다”며 “자기 조직에서 이탈한 조직원을 보복하듯 이 후보자를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장관직 후보로 지명된 후부터 각종 의혹이 야권에서 제기되며 ‘1일 1의혹’이라는 오명을 썼다. 이 후보자가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는 과정에서 장남 ‘위장 미혼’ 논란이 불거지자 사퇴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이 외에도 배우자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인천국제공항 개항 1년여 전 영종도 일대 토지를 매입했다가 6년 뒤 20억원대 차익을 본 것과 관련해서도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 후보자의 세 아들을 둘러싼 ‘부모 찬스’와 ‘증여세 납부’ 논란도 내내 도마에 올랐다.

곽진웅·김서호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