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득구·이언주 최고위원, 정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약 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당헌 개정안이 19일 민주당 당무위원회 문턱을 넘어섰다. 정 대표 쪽에선 전 당원 의견 수렴 절차와 중앙위원회 투표를 거쳐 ‘당원 주권 시대’ 개막을 위한 당헌 개정을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당헌 개정 논의가 차기 당권 경쟁 구도와 맞물리면서, 최종 통과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무위가 끝난 뒤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을 위한 중앙위원회 안건 부의의 건’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당무위원 79명 중 61명이 표결에 참여했고, 이 중 2명이 서면으로 반대표를 던졌다고 한다. 1인1표제는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 때 적용하던 대의원 가중치를 없애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가치를 1대1 등가로 만드는 것으로, 지난달 5일 중앙위 투표 부결로 좌초됐다가 한달여 만에 다시 추진되는 것이다. 개정안은 오는 22~24일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달 2~3일 중앙위 투표를 통해 확정된다.
하지만 당무위를 앞두고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정 대표의 1인1표제 재추진에 대한 공개 비판이 터져나오면서, 향후 중앙위 처리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선거 룰을 개정한 당사자들이 곧바로 그 규칙에 따라 선출된다면 ‘셀프 개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의원보다 권리당원에게 영향력이 큰 정 대표가 차기 대표 연임을 위해 1인1표제를 무리하게 재추진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해법은 명확하다”며 “이번에 1인1표제를 도입하되, 적용 시점은 다음 전당대회 이후로 하면 된다”고 했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이견을 보였던 이언주 최고위원과 강득구 최고위원도 전날 정 대표와 가까운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조금 더 가면 해당행위”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으며 “입틀막” “재갈 물리기”냐고 반발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이날 당무위에서 “1인 1표를 하면 민주당 전체의 이익”이라며 “‘누구 개인이 이익이니까 하지 말자’ 하는 건 너무나 고답스러운 반대 논리”라고 일축했다. 예정대로 당헌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정 대표 쪽에선 지난 중앙위 표결 땐 홍보 부족 등으로 투표수가 부족했을 뿐이라며 이번에는 무난히 통과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 초선 의원은 “본격적인 당권 투쟁의 서막이 오른 셈”이라며 “정 대표가 연임 포석을 놓는 게 뻔히 보이는 상황이라, 중앙위 부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