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보상 적은데 지방 본사 근무 NO”… 공공기관 MZ들 승진 ‘손사래’

세계일보
원문보기

“보상 적은데 지방 본사 근무 NO”… 공공기관 MZ들 승진 ‘손사래’

서울맑음 / -3.9 °
감사원 35개 기관 설문조사

57% “초급 간부 승진 기피 현상”
한수원·한전 등 많아… “지원 필요”
지역인재 30% 채용 준수 미흡 지적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20·30대(MZ세대)를 중심으로 승진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짊어져야 할 업무 부담과 책임은 커지는 데 반해 부하 직원 통제권한은 불충분하고 금전적 보상도 적어서다. 또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실적이 저조할 뿐 아니라 임금피크제 운용도 부실해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감사원은 19일 이러한 내용의 공공기관 인력 운용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이 35개 기관 소속 54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초급간부 승진 기피 현상이 있는지에 대해 57.1%(3122명)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과 그 자회사인 한전KPS, 서부·남부·남동·중부발전을 중심으로 이런 경향이 뚜렷했다. 이들 기관 소속 직원 중 승진 기피 현상이 있다고 한 응답이 90%를 웃돌았다. 한전KPS는 그 수치가 99%에 달했다.

핵심 원인은 미흡한 보상에 있었다. 초급간부로 승진하면 업무 부담도 커지지만 의무적으로 지방 근무를 해야 한다. 한전의 경우 전남 나주에 있는 본사 근무를 해야 한다. 하지만 주거비나 사택 제공 등 이주 지원이 없거나 부족했다. 나아가 부하 직원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초급간부의 권한이 미비하고 금전적 보상이 적은 점도 승진 기피 이유로 꼽혔다. 감사원은 “금전적·비금전적 보상을 개선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승진을 위한 각종 유인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공공기관들의 지역인재 채용 제도도 제대로 운용되지 않고 있었다.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은 혁신도시법에 따라 소재지 출신 인재를 30% 이상 채용해야 한다. 하지만 1년에 5명 이하를 선발할 경우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활용해 일부 기관들이 지역인재 선발을 회피했다는 것이 감사원 지적이다.

아울러 임금피크제 대상자에게 기존에 수행하던 것과 다른 업무를 맡겨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등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대상자들에 대해 적합한 직무와 목표를 설정하고 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