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20일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한다느니, 파나마 운하와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런 트럼프를 두고 뉴욕포스트는 1면에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1823년 제임스 먼로 대통령이 명명한 ‘먼로 독트린’에 트럼프 이름 ‘도널드’를 합친 조어였다.
미 국무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향후 5개년의 외교 노선과 실행 방안을 담은 ‘전략계획’을 발표하며 돈로 독트린을 공식 용어로 채택했다. 전략계획은 “새로운 돈로 독트린 아래 미국은 반미·불량 국가들을 굴복시키고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강력한 새 안보·경제 파트너십을 구축해 서반구에서 절대적 우위를 확립할 것”이라고 했다.
먼로 독트린은 유럽의 아메리카 대륙 간섭을 막고 아메리카 내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지향했지만, 돈로 독트린은 서반구를 미국의 배타적 세력권으로 삼으려 한다. 그 서반구에는 유럽과 아프리카 서쪽 일부도 포함된다. 트럼프의 서반구 패권 장악과 영토 팽창 욕심도 공식화된 셈이다. 속도 높이는 돈로 독트린에 전 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를 침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한 후 그린란드를 정조준하고 있다. 트럼프가 돈으로 주민들의 환심을 사려 하고, 군사력으로 윽박질러도 그린란드를 차지하기는 쉽잖을 것이다. 당장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와 주변 국가들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내 무력 시위에 나섰다. 그러자 트럼프는 다음달부터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돈로 독트린이 미국과 유럽을 하나로 묶던 대서양동맹을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트럼프의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 중심축이던 그 미국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미국과 ‘뜻을 같이하는’ 동맹국은 트럼프의 손익계산에서도 예외 없다. 트럼프 임기는 아직 36개월이 남았다. ‘국제법이 필요 없다’는 트럼프를 누가 견제할 수 있을까. 트럼프가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대법원 판결에서 제지되고,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공화당이 참패하면 달라지려나.
지난해 1월 뉴욕포스트 1면. |트럼프 SNS 캡처 |
안홍욱 논설위원 a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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