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9이 생산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사진=뉴스1 |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전략 생산 거점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지난해 빠르게 생산 물량을 확대하며 현지 판매 6만대를 넘겼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에 맞춰 현지 생산 물량 전량을 미국 내수 시장에 투입하며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해 HMGMA를 통해 생산한 차량은 총 6만2000대다. 모델별로 보면 준중형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아이오닉 5'가 전체의 83.2%(5만1567대)를 차지하면서 실적을 이끌었고,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1만433대)'이 그 뒤를 이었다. 가동 초기 단계임에도 아이오닉 5를 중심으로 빠르게 생산 안정화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HMGMA의 생산 물량은 수출 없이 미국 시장에만 배정됐다. 이는 한국 생산 물량에 부과될 수 있는 관세 부담을 덜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미국에서 판매하면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물류비 절감과 공급 안정성 확보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유리하다.
기존 생산 거점인 앨라배마공장(HMMA) 역시 현지 판매 비중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HMMA의 현지 판매 비중은 2024년 93.7%에서 지난해 95.7%로 2%포인트(p) 상승했다. 실제로 HMMA는 지난해 4월부터 부과된 관세에 대응해 5월에 수출 물량을 14대까지 줄였고 6월에는 아예 미국 내에서만 판매했다. 생산 차량 대부분을 미국 내수 시장에 집중시켜 관세 압박에 대비한 현지화 전략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수요는 하이브리드차로 뚜렷하게 쏠리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미국 판매는 전년 대비 48.8% 급증한 33만1023대로 연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39.6% 늘어난 18만9881대, 전기차는 2.2% 증가한 6만9533대로 집계됐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서 183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3년 연속 역대 최대 판매 실적 경신을 이어갔다.
HMMA 생산 지표를 보면 2024년 3만6481대였던 싼타페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2025년 6만9151대로 89.6% 급증했다. 반면 내연기관 싼타페는 같은 기간 10만1502대에서 7만3035대로 판매량이 28.0% 감소했다.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의 빈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현대차는 당초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설립한 HMGMA에 하이브리드 생산 라인도 가동하고 있다. 현재 연간 30만대 수준인 HMGMA 생산 능력은 향후 최대 50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HMMA와 기아 조지아공장(KaGA)까지 더해 미국에서 총 120만대 생산체계를 갖추는게 그룹의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수요 급증에 맞춘 혼용 생산 체제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따른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가동률을 유지하며 시장 점유율을 지켜내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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