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가 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을 은퇴 시점으로 못 박았다. 아직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먼저 '끝'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 메시지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베츠는 19일(현지시간) 스트리밍 플랫폼 ROKU 오리지널 시리즈 'What Drives You with John Cena'에 출연해 "2032년 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겠다"고 공언했다.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었다. 그는 "그때 나는 40살이고, 딸은 14살, 아들은 10살이 된다"며 "내가 그 나이 때 우리 부모님은 항상 곁에 있어 주셨다. 나도 아이들을 위해 그렇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베츠는 다저스와 12년 3억6500만달러에 계약을 맺어 2032년까지 동행이 예정돼 있다. 아직 7시즌이나 남은 시점에서 은퇴를 예고한 셈이다.
베츠는 은퇴 이후를 상상하며 "라커룸에 들어가고 비행기를 타며 20~30년 동안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쌓아온 걸 대신할 방법은 없다"고 털어놨다. 끝을 정했지만, 떠나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속내다.
그의 커리어는 화려하다. 201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해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추가하며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다만 최근 성적표는 예전만 못했다. 베츠는 2024년 왼손 골절로 두 달 공백을 겪고도 116경기에서 타율 0.289, 19홈런, OPS 0.863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150경기에서 타율 0.258, 20홈런, 82타점, 95득점에 그쳤고 OPS는 0.732로 뚝 떨어졌다.
2016년부터 이어온 올스타 선정도 끊겼다. 우익수와 내야를 오가다 유격수로 완전히 전환한 첫 시즌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베츠는 자신의 기량 저하에 대해 "나도 결국 부진한 선수가 될 것이다. 최근 잠시 동안 그런 모습이 나를 정의해준 것 같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가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스스로도 기량 하락세를 체감하고 있다는 고백으로 읽힌다.
다저스 라인업도 세대 전환의 문턱에 서 있다. 프레디 프리먼이 36세, 오타니 쇼헤이가 32세를 맞는 가운데 맥스 먼시(35세), 윌 스미스(31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3세) 모두 30대를 넘겼다.
새로 합류한 카일 터커가 29세로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한다는 평가 속에, 베츠의 '예고 은퇴'는 다저스의 세대교체 시간표를 더욱 재촉하는 모양새다.
사진=MHN DB, js9innings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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