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을성 사형 50년 만에 무죄…유족들은 눈물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사형 집행 50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고(故) 강을성씨의 유족 측은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수사기관·사법부뿐 아니라 국방부에도 사과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강씨의 맏딸 진옥씨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실 이 사건은 국방부에서 멋대로 한 것인데, 어떻게 보면 국방부에 사과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 그런 얘기도 (유족끼리)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가능하다면 한 번 해보자 이런 얘기까지는 나왔다. 우리는 53년을 싸웠던 일이라 뭐든 단숨에 될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군무원이었던 강씨는 1974년 북한 지령을 받고 통혁당을 재건하려 했다는 혐의로 육군 보안사령부에 체포된 뒤 고문 조사를 당한 끝에 사형을 선고받고 1976년 사형이 집행됐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강민호 부장판사)는 이날 강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사건의 재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도 지난해 10월 "원심에서 피고인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해야 하는 절차적 진실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무죄를 구형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당시에 수사·기소·판결을 한 경찰·검사·판사들은 어떤 책임을 지느냐"고 지적했다.
강씨는 "우리라고 왜 경찰, 검사, 판사를 원망하지 않았겠느냐. 지금까지 사회가 그걸 용납해주거나 인정해주지 않았다"며 "당신께서는 얼마나 싸웠겠나. 자료를 보면 '아니다'라고 하셨는데도 계속 (항소가) 기각되고, 기각되면 또 항소하고 그러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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