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최신 LPDDR5X 차량용 D램 제품으로 자동차 기능 안전 국제표준 ISO 26262의 최고 안전 등급인 ASIL-D(Automotive Safety Integrity Level D) 인증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ASIL-D는 인명과 직결되는 시스템에 적용되는 가장 높은 수준의 기능 안전 등급으로 글로벌 기능 안전 인증기관 TUV SUD가 개발 프로세스부터 제품 설계 · 검증 · 품질 관리 체계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여한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LPDDR5X 차량용 D램 제품은 ADAS, 자율주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차세대 자동차 시스템에서 요구하는 고성능 · 저전력 · 고신뢰성을 충족한 제품이다. 특히 SDV 환경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시스템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해 차량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메모리로서 경쟁력을 갖췄다.
TUV SUD는 심사에서 LPDDR5X 제품의 기능 안전 성능뿐만 아니라 안전 아키텍처 및 설계 개념, 오류 예방 · 탐지 · 진단 메커니즘, 개발 및 검증 프로세스, 품질 관리 체계 전반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의 개발 · 검증 · 품질 프로세스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 기준에 부합함을 인정했다.
SK하이닉스가 ASIL-D 인증을 추진한 배경에는 SDV·자율주행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자동차 산업 환경이 있다. 최근 자동차 내 전기·전자 시스템 비중이 40%를 웃돌 정도로 전장화가 가속되면서, 시스템 신뢰성이 탑승자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 ISO 26262는 2011년 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가 제정한 자동차 기능 안전 국제표준으로, 차량 내 전기 · 전자 시스템 고장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고자 마련됐다. 지난 2018년에는 자동차용 반도체에 대한 요구사항이 추가되며 중요성이 더욱 강화됐다.
ASIL은 심각도(Severity), 노출도(Exposure), 통제 가능성(Controllability) 등 세 가지 위험 요소를 조합해 A부터 D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일반 계기판이 ASIL-B 수준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자율주행 제어 시스템은 최고 수준인 ASIL-D를 필수로 요구한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고객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LPDDR5X 차량용 D램 라인업을 구축하고, ASIL-D 인증을 적기에 완료했다.
ASIL-D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적 결함과 우발적 결함에 대한 예측과 대응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시스템적 결함은 개발 · 설계 · 공정 · 검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말한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적 결함을 제어하기 위해 'FSM(Functional Safety Management, 기능 안전 관리 체계)'을 구축하고, 개발에서 양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표준화된 프로세스로 관리했다. 고객 요구사항 정의부터 설계·검증·양산 관리까지의 모든 단계를 체계적으로 문서화하고, 개발 과정에서의 모든 의사결정과 검증 결과를 기록하며 ASIL 등급에 따라 요구되는 검증 방법론을 적용했다.
우발적 고장(Random Fault)에 대응하기 위해 SPFM(Single Point Fault Metric, 단일 고장 지표), LFM(Latent Fault Metric, 잠재 고장 지표), PMHF(Probabilistic Metric for Hardware Failures, 하드웨어 우발 고장 확률) 등의 지표를 기준으로 한 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SK하이닉스는 "ASIL 달성을 위한 핵심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최고 등급의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며 "더 높은 안정성과 더 진화한 기술, 더 철저한 품질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메모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