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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10] ㈜농업회사법인 고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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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10] ㈜농업회사법인 고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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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옥 기자]

▲ ㈜농업회사법인 고려원에서 생산되는 막걸리 생산과정. /김재옥기자

▲ ㈜농업회사법인 고려원에서 생산되는 막걸리 생산과정. /김재옥기자



㈜농업회사법인 고려원 막걸리 제조과정. /김재옥기자

㈜농업회사법인 고려원 막걸리 제조과정. /김재옥기자


청주시 가덕면과 낭성면 일대는 해발 350m 이상 고지대가 이어지는 청정 산간 지역이다. 큰 일교차와 맑은 공기 덕분에 이곳에서 자란 복분자는 과육이 단단하고 향이 짙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품질과는 달리 농가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해마다 생산량은 늘어나지만, 안정적인 판로를 찾기 어려워 수확철이면 걱정이 앞섰다.

이 지역 복분자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기업이 있다. 농업회사법인 ㈜고려원(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단재로 1481-11·☏043-288-7400)이다.

유현수 대표이사가 이끄는 고려원은 막걸리·소주·과실주 등 20여 종의 주류를 생산하는 전통주 제조업체로, 단순히 술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농산물과 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꾸준히 고민해왔다.

"40t 전량 수매… 남는 물량까지 책임졌습니다"

고려원이 주목한 것은 청주시 낭성면과 가덕면에서 생산되는 복분자였다. 이 지역에서 한 해 생산되는 복분자 물량은 약 40t. 하지만 고려원이 자사 제품 생산에 실제로 사용하는 물량은 14t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물량은 자칫하면 갈 곳을 잃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런데도 고려원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복분자 전량을 수매하기로 했다. 자사에 필요한 물량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남는 26t에 대해서도 직접 판로를 개척해 외부 유통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유재술 고려원 부사장은 "농가 입장에서 가장 힘든 건 '남는 물량'"이라며 "우리가 다 사들이고 우리가 책임지고 팔아주자는 게 회사의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고려원은 외부 판매처 개척은 물론 유통 대금 정산이 늦어지면 농가가 먼저 피해를 보지 않도록 결제 부담까지 떠안아 왔다.


지역 농민들 사이에서 "고려원이 없었으면 복분자 농사를 계속 짓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전국 최초 '복분자 생막걸리' 도전

복분자 판로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해법은 제품 혁신이었다. 고려원은 막걸리에 복분자를 더한 '복분자 생막걸리' 개발에 착수했고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속리산 복분자 생막걸리'다.


'전국 최초의 복분자 생막걸리'인 이 제품은 해발 350m 이상 낭성 고지대에서 재배한 복분자를 원료로 한 비살균 생주다. 인공 색소나 향료를 사용하지 않고 복분자 본연의 과실 향과 막걸리의 곡물 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자연 발효에서 오는 은은한 탄산감과 신선한 맛이 특징이다.

유 부사장은 "시중의 과일 막걸리 상당수가 향료에 의존하지만 우리는 색소나 인공 향을 쓰지 않는다"며 "그래서 마시고 난 뒤에도 깔끔하고 부담이 적다는 반응이 많다"고 설명했다.

고려원의 대표 과실주 '고려당 복분자' 역시 지역 상생의 결과물이다.

알코올 도수 15%, 375ml 용량으로 맑고 붉은 빛을 띠며 복분자와 건포도 향,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 은은한 산미와 농익은 포도 같은 여운이 특징이다. 내수는 물론 해외 수출용 주력 상품으로도 자리 잡으며 고려원의 브랜드 경쟁력을 이끌고 있다.

지역 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유현수 ㈜농업회사법인 고려원 대표가 회사 주력 상품인 복분자생막걸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재옥기자

유현수 ㈜농업회사법인 고려원 대표가 회사 주력 상품인 복분자생막걸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재옥기자


고려원의 지역 기여는 원료 수매에만 머물지 않는다. 회사는 지역 축제와 각종 행사 현장에서 복분자 생막걸리와 과실주 무료 시음회를 열며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 홍보가 아니라 지역 농산물로 만든 술을 다시 지역에 돌려주는 환원 활동이다.

유현수 대표는 "지역에서 난 복분자로 만든 술을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맛보고 즐기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환원"이라며 "어르신부터 젊은 층까지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려원의 이러한 행보는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과 농가 소득 안정,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업의 성장이 지역에 머물지 않고 다시 지역으로 환원되는 구조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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