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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76만톤 필요한데 새만금 반도체?…'물'부터 안된다

머니투데이 박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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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76만톤 필요한데 새만금 반도체?…'물'부터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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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수계 아니면 반도체 산단에 '공업용수 공급' 어려워

한강 수계에 핵심 시설인 소양강댐/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한강 수계에 핵심 시설인 소양강댐/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정치권에서 제기된 용인(경기)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새만금 이전론이 '물 부족' 탓에 애초 비현실적인 주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공업용수가 하루 수십만톤 넘게 필요한데 지역에서는 이를 조달할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정치권이 기초적인 검토조차 없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 전략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9일 관련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의 용수 수요량은 하루 76만4000톤으로 정부는 2035년까지 용수 공급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이미 정부 계획(일반산단 포함 107.2만톤)에 전량 반영됐다. 현재 총 연장 46.9㎞의 관로 공사 설계가 진행 중이고 올해 상반기 1단계 착공에 들어간다.

반면 새만금을 비롯한 호남 지역은 물이 모자란 상태다. 전북지역 공업용수와 전주시 생활용수 등을 담당하는 용담댐은 2040년 기준 여유 용수량이 하루 수만톤에 불과해 반도체 산단에 물을 대려면 주민들이 쓸 몫까지 가져와야 한다.

영남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각에서는 낙동강 수계의 100만톤 넘는 여유량을 활용하자고 주장하지만 취수원이 소규모 댐 20여곳 등으로 분산돼있다. 취수 체계도 하천에서 직접 끌어와야 하는 구조라 장거리 관로 설치 등 대규모 공사를 벌여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4대강 유역 중 공급 여건과 안정성이 가장 뛰어난 한강 수계를 활용할 수 있는 용인에 반도체 산단이 들어설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문제"라며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데 당장 용수 확보도 할 수 없는 곳으로 산단을 옮기자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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