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 15일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헌금으로 1억원을 준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 남모씨와의 대질 조사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까지 김 시의원과 남씨의 진술 등 확보된 자료를 분석하고 오는 20일 의혹의 정점인 강 의원을 소환해 조사한다.
1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저녁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인 남씨를 불러 4시간가량 조사했다. 김 시의원은 같은날 오전 10시쯤부터 3차 조사를 받았다. 김 시의원은 19일 새벽 2시52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과 남씨 모두 2022년 강 의원과 함께 셋이서 카페에서 만난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공천헌금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선 진술이 엇갈렸다. 김 시의원은 남씨가 공천헌금을 제안해 강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카페에서 만나기 전 남씨가 김 시의원에게 강 의원을 도우라는 취지로 말하며 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남씨는 돈의 존재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을 두고 자리를 비웠고, 그 이후 강 의원의 지시로 무엇인지 모른 채 차에 물건을 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전날 김 시의원과 남씨에 대한 대질조사를 시도했으나 김 시의원 측이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경찰은 이날까지 이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와 참고인 등 8명을 조사하면서 강 의원에 대한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8일엔 김 시의원과 남씨가 2021년 말 처음 만났을 때 함께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2명을 조사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김 시의원과 남씨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는 20일 오전부터 강 의원을 조사할 예정이다. 강 의원은 여태껏 남씨로부터 보고를 받기 전에는 관련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관련해 지시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강 의원을 상대로 돈을 받은 적이 있는지, 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김 시의원에 대한 단수 공천을 주장했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최근 민주당 서울시당으로부터 김 시의원의 단수공천 과정이 담긴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이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남씨를 모두 불러 3자 대질 조사를 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 경찰, 김경 3차 소환조사…‘공천헌금 의혹’ 진실공방 격화
https://www.khan.co.kr/article/202601182036015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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