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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닷새째 단식을 진행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 마련된 농성장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6.01.19.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 특검)을 요구하며 닷새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여야 단독 영수회담을 수용하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여권 인사들이 연루된 쌍특검 관철로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한편 영수회담을 장 대표 단식의 출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대표가 오죽했으면 곡기를 끊고 단식을 하겠나"라며 "이 대통령은 쌍특검을 수용하고 장 대표와 민생경제 중심 국정 운영을 위한 영수회담에 즉각 나서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첫 제안 이후 연일 공식 석상에서 영수회담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영수회담 요구의 가장 핵심적이고 표면적인 이유는 여권 인사 관련 의혹을 파헤질 특검 수용이다. 송 원내대표가 영수회담을 요청하면서 제시한 국정기조 대전환 7대 방안 중 3가지도 특검 관련 내용이었다. 송 원내대표는 "통일교 게이트 특검과 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 등 쌍특검을 전면 수용해달라"며 3대 특검 연장법의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도 요구했다.
국민의힘이 영수회담을 장 대표의 단식과 당내 갈등을 눅일 출구 전략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수회담이 받아들여지면 장 대표는 자연스럽게 단식을 종료하고 이 대통령과 담판에 나설 수 있다. 영수회담이 즉각 수용되지 않더라도 청와대로부터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면 단식을 멈추는 수순이 가능하다. 아울러 청와대와 제1야당 대표간 소통의 계기가 마련될 경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결정에 따른 당내 극한 갈등의 파열음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오는 20일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신임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단식 중인 장 대표를 찾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청와대 정무수석의 방문을 계기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여야간 '쌍특검' 논의에 진전의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없지 않다. 국민의힘의 한 다선 의원은 "조만간 신임 정무수석이 (장 대표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검에 대해 원론적인 약속 정도는 받아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문제는 현재로선 청와대와 여당이 국정기조 전환 및 쌍특검 등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여권에선 최근 불거진 공천헌금 의혹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갖은 논란으로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소폭 영향을 받긴 했으나 국정 기조를 바꿀 만큼의 타격은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최근 장 대표의 단식 투쟁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지금 단식할 때가 아니라 석고대죄할 때"라고 했다. 쌍특검 수용과 국정기조 전환 요구를 수용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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