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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8200억 '자금' 확보한 카드사들…혜택은 왜 줄이나 봤더니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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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8200억 '자금' 확보한 카드사들…혜택은 왜 줄이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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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21일 한덕수 1심 선고 생중계 허가
연초 채권시장 문 열리자 카드사 8200억 조달
여전채 금리 3%대 고착화…조달비용 부담 커
자산 확대 '숨고르기'…혜택 축소로 비용 관리


연초 자금조달에 나선 국내 카드사들이 여전채 발행으로 8200억원을 확보했다. 운영 자금 확보와 만기 채권 대응이 맞물리면서 유동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행보다.

다만 여전채 금리가 3%대 중반에서 고착화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 카드업계 전반에 보수적인 경영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전채 금리 3%대…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약화

1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전업 카드사 4곳(신한·삼성·KB국민·롯데카드)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총 8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가 31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 2000억원, KB국민카드 1800억원, 신한카드 1300억원 순이다.

이번 발행은 주로 가맹점 대금 지급과 도래하는 만기 채권 대응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롯데·삼성·KB국민카드는 가맹점 대금 지급 목적의 조달 비중이 높고, 신한카드는 차환 목적이 중심이다. 연초에 자금을 선확보해 단기 유동성 변동에 대비하려는 성격이 짙다.

자금 조달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조달 환경은 카드사들에 우호적이지 않다. 여전채(AA+·3년물) 금리는 이달 16일 기준 3.440%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2%대 후반에 머물던 금리는 11월 들어 3%대에 진입한 이후 연말까지 상승 흐름을 보였고 연초 들어서도 뚜렷한 하락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단기간 내 완화되기 어려운 환경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5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특히 이번 결정문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던 문구가 빠지면서 시장에서는 단기간 내 정책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 확대보다 비용 관리로

조달비용 부담은 카드사의 사업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사 특성상 외부 차입 의존도가 높아 조달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 과거 저금리 시기에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집중되는 구간에서는 차환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은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누적 이자비용은 3조540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262억원) 대비 3.35% 증가했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 전반에서는 당분간 공격적인 자산 확대보다는 고위험 자산 비중과 마케팅 비용을 관리하는 등 보수적인 운영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익성이 낮은 '알짜 카드'를 단종하거나, 무이자 할부 기간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비용 관리에 나서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가 발급을 중단한 카드 상품은 총 525종(신용 421종·체크 104종)에 달한다. 상시 무이자 할부 기간 상한 역시 2~3개월 수준에 불과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조달비용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신규 자산 확대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단기채와 장기채 비중, 발행 시점 등을 조율하면서 회사별 상황에 맞게 조달 전략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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