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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석 홈런' 스타벅스…굿즈 왕국의 부활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김아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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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석 홈런' 스타벅스…굿즈 왕국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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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에서 멀어졌던 '스벅 굿즈' 열풍
프렌즈·베어리스타·럭키백까지 품귀 사태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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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시들해졌던 '스벅 굿즈'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연말 출시한 '베어리스타 콜드컵'이 출시 당일 완판된 데 이어, 올해 첫 굿즈인 '프렌즈'와 '럭키백'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럭키백의 경우 지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스타벅스가 '완판' 소식을 알린 아이템이다.

왕국의 위기

스타벅스는 자타공인 '굿즈 왕국'이었다.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매 시즌마다 다양한 굿즈를 나눠주고 판매하는 문화가 스타벅스에서 시작됐다. 평범한 플래너나 텀블러도 스타벅스 로고가 박히면 웃돈을 주고 구해야 하는 '명품'이 됐다. 2018년부터는 여름 시즌에 특별 제작한 굿즈를 나눠주는 'E프리퀀시' 행사를 시작하며 매년 품귀 현상을 빚었다.

2018년 '마이 홀리데이 매트'를 시작으로 2019년 '서머 스테이 킷' 등 여름 휴가철 용품을 제공하던 스타벅스는 2020년 '서머 레디백'으로 정점을 찍었다. 출시 당일 새벽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가 신제품을 출시할 때나 보이던 모습이다. 비상용 가방을 의미하던 '레디백'이 미니 사이즈의 핸디 캐리어를 지칭하는 용어로 바뀐 것도 이 때다.

2022년 스타벅스 E프리퀀시 사은품이었던 '서머 캐리백'/사진=스타벅스

2022년 스타벅스 E프리퀀시 사은품이었던 '서머 캐리백'/사진=스타벅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스벅 굿즈'의 인기는 단 한 순간에 사그라들었다. 2022년을 뜨겁게 달군 '서머 캐리백' 사태 때문이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출시 직후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서머 캐리백에서 1군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스벅 굿즈'의 후광은 눈 깜짝할 새 사라졌다.

스타벅스 역시 큰 손해를 봤다. 당시 스타벅스는 108만개의 캐리백을 리콜했다. 2021년 2393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이 해 1224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서머 캐리백 리콜에만 400억원 이상을 쓴 영향이 컸다. 이후 스타벅스는 굿즈 행사에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까지 매년 출시 당일 완판 소식을 알렸던 '럭키백' 완판 소식도 더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굿즈 구매를 위해 '오픈런'을 벌이던 모습도 사라졌다.

왕국의 부활

'발암물질 쇼크'에 움츠러들었던 스타벅스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건 지난해다. 연초부터 '해리포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성사시키며 오랜만에 '오픈런'을 재현했다. 연말에는 '초대형 굿즈' 베어리스타 콜드컵 재출시 카드를 꺼내들었다. 베어리스타 콜드컵은 미국 출시 당시 오픈런은 물론 구매를 위해 다투던 고객들로 경찰이 출동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 중고거래 시장에서 리셀가가 최고 200여 만원에 달할 정도다. 국내에서도 재출시 후 정가 4만5000원짜리 제품이 1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럭키백 역시 오랜만에 '출시 당일 완판' 소식이 들렸다. 지난해 말 출시해 눈 깜짝할 새 완판된 '텀블러 키링'도 지난 16일 재출시 직후 90% 이상이 소진됐다. '나오자마자 팔린다'는 스타벅스 굿즈의 명성이 오랜만에 재확인된 셈이다.

스타벅스의 베어리스타콜드컵/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의 베어리스타콜드컵/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가 다시 '굿즈 왕국'으로 자리매김한 중심에는 '기획력'이 있다. '스타벅스 곰' 모양이 특징인 베어리스타 콜드컵은 한국 스타벅스에서 디자인한 오리지널 제품이다. 어떤 음료를 넣느냐에 따라 곰의 색이 변하는 '인스타그래머블'한 특징이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먹혀들어갔다.

최근 인기를 끈 '미니어처 텀블러 키링'도 마찬가지다. 스타벅스 텀블러 시리즈 중 스테디셀러인 탱크 텀블러를 작게 만들어 귀여우면서도 텀블러의 기능을 그대로 구현한 게 매력이다. 에스프레소 등 80㎖ 이하의 소용량 메뉴를 담을 수 있고 이어폰이나 립밤, 핸드크림을 담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실적 정체에 빠진 스타벅스가 MD 강화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보고 있다. 스타벅스는 전체 매출에서 MD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스타벅스의 매출이 3조원을 웃돈다는 점을 고려하면 MD로만 연 3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다는 계산이다.

스타벅스의 미니어처 텀블러 키링/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의 미니어처 텀블러 키링/사진=스타벅스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일명 '메컴빽'으로 불리는 저가커피가 커피 전문점 시장 트렌드를 이끌면서 성장 동력을 잃은 스타벅스가 MD를 통해 다시 한 번 성장세를 일으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지난해 들어 단순 MD 출시를 넘어 W컨셉과 무신사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 각각 생활용품과 스포츠 라인을 론칭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잠시 주춤했다 해도 스타벅스의 브랜드 파워는 다른 프랜차이즈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평범한 텀블러나 커피용품을 넘어 생활용품이나 이색 굿즈 등을 발굴하는 능력이 뛰어나 스타벅스 마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소구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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