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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확대에 데이터센터로 눈 돌리는 건설사…사업 지연 우려는 여전

조선비즈 정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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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확대에 데이터센터로 눈 돌리는 건설사…사업 지연 우려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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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첨단3지구 국가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내부 전경. 기사와는 직접적인 연관 없음. /광주시 제공

광주 첨단3지구 국가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내부 전경. 기사와는 직접적인 연관 없음. /광주시 제공



최근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이 잇달아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전남 11개 민간기관과 지난 16일 업무협약(MOU)을 맺고 총 수전용량 500MW 규모의 초대형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조성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컨소시엄의 핵심 시공 파트너로 참여해 설계·조달·시공(EPC)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주택 경기 변동성에 대비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은 모습이다. 지난해 6월엔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 40메가와트(MW) 규모 대형 데이터센터 ‘엠피리온 디지털 AI 캠퍼스’를 준공했고, 전남 1호 데이터센터인 ‘장성 파인데이터센터’에는 출자·시공사로 참여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달 15일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착공식에 직접 참석해 “데이터센터는 AI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인프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경쟁력 강화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지은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인 64MW급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를 준공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데이터센터 개발부터 운영까지 업역을 확장하고,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까지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금융결제원 분당센터, KT 목동 IDC, NH·KB 통합 IT센터, 네이버 세종센터 등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삼성물산은 액침 냉각 시스템을 독자 개발하는 등 데이터센터를 회사 차원에서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13개 데이터센터 시공권을 획득했고,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타워 데이터센터에서는 최고 등급인 ‘티어(Tier) 4′ 인증을 확보했다. DL이앤씨도 지난해 9월 20MW 규모 가산 데이터센터 준공을 계기로 해외 발주처 수주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통해 개발과 운영, 자금 조달을 함께 묶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배경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 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공급량은 2010년 전국 5개에서 2020년 36개, 그리고 지난해 초 기준으론 66개로 늘었다. 최근 5년 간 데이터센터 공급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세종시 어진동 데이터센터 건립 반대집회(위쪽)와 찬성집회. 기사와는 직접적인 연관 없음. / 뉴스1

세종시 어진동 데이터센터 건립 반대집회(위쪽)와 찬성집회. 기사와는 직접적인 연관 없음. / 뉴스1



다만 업계에서는 사업 지연 관련 우려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주변 지역 주민들이 전자파·소음이나 열섬 현상(기온이 높아지는 것) 발생 가능성을 지적하며 개발에 반발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수도권에서 데이터센터 건립 목적으로 인허가가 난 33건의 사업 중 51.5%인 17건은 지연 등 난항을 겪었다. 일례로 DL이앤씨가 시공하는 경기 김포시 데이터센터는 2021년 건축 허가를 받았으나, 주민 1만여명이 반대 서명 운동에 나서는 등 반발에 부딪혀 착공까지 4년이 미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설비 비중이 크고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일반 건축보다 공사비와 수익성이 높다”면서 “최근엔 직접 부지를 매입하고 운영에도 참여해 장기적인 수익을 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어 “일각에선 몇 년 뒤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되지만 한국은 AI 관심도가 높은 만큼 지금이라도 데이터센터 개발에 뛰어들어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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