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 해 여름 KBO 리그를 강타한 트레이드는 역시 '안타 기계' 손아섭(38)의 이적이 아니었을까.
한화는 지난 해 7월 트레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NC와 트레이드에 합의한 한화는 손아섭을 데려오면서 타선 보강에 성공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점점 커지는 상황 속에서 '화룡점정'이 필요했다.
그런데 한화가 NC에게 내준 것은 현금 3억원과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이 전부였다. 한화 입장에서는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주기는 했지만 당장 유망주 유출을 막을 수 있어 결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반대로 NC는 손아섭의 이름값에 비해 그에 맞는 대가를 얻은 것이 맞는지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임선남 NC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는 구단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장기적인 팀 리툴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NC는 KIA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해 최원준과 이우성이라는 외야 자원을 확보한 상태였다. 굳이 한화에게 손아섭의 자리를 대체할 만한 선수를 요구할 이유는 없었다.
비록 NC가 손아섭을 내주면서 현금과 드래프트 지명권만 받았지만 트레이드 결과를 속단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손아섭이 현재 FA 미계약자로 남아있는 반면 NC는 드래프트 지명권을 통해 미래 자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NC는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휘문고 투수 김요엘을 지명한 뒤 곧이어 전체 23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손아섭의 트레이드로 확보한 지명권이었다.
NC의 선택은 '좌완 최대어'로 불렸던 최요한이었다. 최요한은 용인시야구단이라는 클럽팀에서 뛰었던 선수로 클럽팀 선수 최초로 18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새 역사를 썼던 주인공이다.
지난 해 9월에 열린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에서도 에이스급 비중을 자랑했던 그는 시속 140km 중반대 직구와 더불어 안정된 제구력과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만약 NC가 손아섭을 트레이드하지 않았다면 최요한은 지금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NC는 '야수 최대어'로 불린 신재인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과감하게 지명하는 한편 이희성, 김요엘, 최요한, 안지원, 허윤 등 18세 이하 대표팀 출신 선수들을 대거 확보했고 4라운드에서는 김성욱을 트레이드로 보낸 대가로 받은 지명권을 통해 내야수 김건을 지명하기도 했다. 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알차게 지명을 마쳤다는 평가다.
사실 신인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NC가 손아섭을 내보내는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면 귀한 미래 자원 1명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물론 지금쯤 FA 신분인 손아섭과 지루한 줄다리기를 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트레이드도 역시 타이밍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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