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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일 맞은 전장연 지하철 시위…“‘장애인은 나중’ 사라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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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일 맞은 전장연 지하철 시위…“‘장애인은 나중’ 사라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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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차가 어둠을 헤치고,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1000일’에 참석한 활동가·시민들이 캄캄밴드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다. 김수연 기자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차가 어둠을 헤치고,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1000일’에 참석한 활동가·시민들이 캄캄밴드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다. 김수연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19일로 1000일을 맞았다. 수십 차례의 고소·고발, 정치인과 일부 시민의 비난 여론 속에 1천일의 시위를 이어 온 이들은 “나중과 예외가 당연시 되는” 장애인 권리를 위한 목소리가 여전히 필요하다며,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장연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승강장에서 1000번째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열고 “장애인도 시민의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되는 날까지 싸움을 포기하지 않게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지하철 시위에는 장애인 활동가와 시민, 정치인 등 2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주최 쪽 추산 450명)이 참여했다. 혜화역 승강장 한쪽 면을 가득 메우고 선 이들은 ‘장애인의 권리를 박탈한 국가가 불법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발언과 호소를 이어갔다. 다만 지하철 탑승 시위는 진행하지 않았다.



전장연은 2021년 12월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시작으로, 4년여 동안 지하철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왔다. 승강장에서 손팻말을 들고 장애인 이동권과 일자리 문제 등을 알리거나 승강장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지하철에 탑승하는 방식으로 시위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25년 넘게 장애인 권리를 외쳐왔지만, 출근길 지하철은 여전히 장애인 시민들을 두고 떠났고, 그 승강장에는 시민으로 탑승하지 못하는 우리의 권리가 함께 멈춰 서 있었다”며 “당연하게 장애인만 남겨놓고 떠나버리는 출근길 지하철처럼, 늘 나중과 예외로 장애인을 남겨두는 상황을 납득할 수 없어 1000일을 혜화역 출근길 승강장에서 견뎌냈다”고 설명했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차가 어둠을 헤치고,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1000일’에 참석한 권영국 정의당 대표가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차가 어둠을 헤치고,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1000일’에 참석한 권영국 정의당 대표가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특히 이 기간 68번 이어진 지하철 탑승 시위는 서울시·서울교통공사와의 갈등 속에서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취임 이후 ‘무관용 대응’ 기조를 유지하며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민사·형사 소송과 손해배상 청구로 대응했다.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을 막으려는 경찰·서울교통공사와의 충돌로 지하철이 연착되며 이들 시위 방식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지난 7일 전장연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과의 정책 간담회 등을 계기로 6월 지방선거까지 잠정적으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동지들과 함께해주는 시민 분들이 있어 1000일을 지킬 수 있었다. 장애인도 시민의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되는 날까지 싸움을 포기하지 않게 함께 해달라”며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다시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겠다”고 말했다.



정치의 공백이 장애인들의 지하철 시위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나왔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시위에 참석해 “1000일이라는 시간은 정치권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민낯을 부끄럽게 드러내는 기록이기도 하다”며 “정치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했다면 장애인 동지들이 1000일씩이나 지하철 플랫폼에서 지하철 타기 시도를 하고 선전전을 했어야 했겠느냐”고 지적했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차가 어둠을 헤치고,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1000일’에 참석한 활동가·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수연 기자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차가 어둠을 헤치고,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1000일’에 참석한 활동가·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수연 기자


이날 선전전은 참가자들이 ‘열차 타는 사람들’과 ‘다시 만난 세계’를 함께 부르며 마무리됐다. 서울교통공사가 수시로 퇴거를 요구하는 방송을 틀었으나, 강제 연행 등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김수연 기자 l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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