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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원전 부활의 새 시대… 일본 대신 한국이 손잡을까?

아주경제 김혜인 베트남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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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원전 부활의 새 시대… 일본 대신 한국이 손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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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기는 러시아가, 2호기는 '팀코리아'가 노린다
응우옌 민 찐 총리가 원자력 발전소 건설위원회 제4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응우옌 민 찐 총리가 원자력 발전소 건설위원회 제4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베트남이 10년 만에 중단됐던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를 재가동하며 원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09년 러시아와 일본이 각각 닌투언 1·2호기를 수주했으나 2016년 중단된 사업이 재개되면서, 일본과의 협력은 공식 종료되고 러시아와 한국이 새로운 핵심 파트너로 떠올랐다. 닌투언 1호기는 러시아가 사실상 주도하며, 닌투언 2호기는 한국이 협력 파트너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 베트남 매체 등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13일 카인호아성 인민위원회는 닌투언 1·2호 원전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닌투언 1호 원전은 부지 조사 100%를 완료했고 면적 기준 93%의 토지 소유권이 확인됐다. 닌투언 2호 원전 부지 역시 조사와 승인 절차를 모두 마쳐 본격적인 추진이 가능해졌다.

팜 민 찐 총리는 앞서 7일 회의에서 일본과의 닌투언 2호 협력 종료를 공식 통보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일본 대신 러시아와의 협상을 1월 안에 마무리하라는 지침도 내렸으며, 동시에 베트남석유가스공사(PVN)에는 새로운 기술 파트너를 검토하라고도 덧붙였다. 해당 결정으로 일본은 닌투언 2호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됐고, 러시아와 한국이 새로운 협력 구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앞서 베트남의 닌투언 원전 프로젝트는 총 1600헥타르 부지에 4000MW 규모로 설계된 국가 단위 에너지 사업이다. 그러나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 우려와 경제 부담으로 2016년 중단됐다. 그러다가 지난 2024년 11월 중앙위원회와 국회가 만장일치로 재개를 결정하면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2025년부터 본격적인 재가동에 돌입했다.
베트남 닌투언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베트남 통신사]

베트남 닌투언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베트남 통신사]


현재 한국은 베트남 원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상황이다. 2025년 8월 한전, 두산에너빌리티, 산업통상자원부가 함께 참여한 ‘팀코리아’가 베트남 닌투언 2호 원전 사업자인 PVN과 외국 기업 최초의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협약은 인력양성 프로그램 공동 운영과 기술 교류를 골자로 하며, 베트남의 원전 재개 결정 이후 체결된 첫 국제 협력 사례다.

이보다 앞서 2025년 4월 14일 하노이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응우옌 티 탄 부의장과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의 면담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응우옌 티 탄 부의장은 한국이 베트남의 주요 투자 파트너라고 칭하며, 한전이 EVN(베트남전력공사)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베트남의 전력 공급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베트남 국회가 원자력법과 에너지 절약법 개정안을 논의 중이며, 원자력 에너지의 포괄적 법률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사장은 베트남의 빠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이고 청정한 에너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베트남의 원전 재개 결정이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한국전력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원전 프로젝트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추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닌투언 1호 원전은 러시아의 VVER-1200 원자로가, 닌투언 2호 원전은 한국의 APR-1400 기술이 협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 원전은 각각 2000MW급 대형 발전소로 계획되어 있으며, 베트남의 차세대 에너지 안보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베트남은 원자력발전과 함께 LNG, 풍력, 태양광, 수소 등 청정에너지를 병행해 에너지 다변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원자력법 개정과 투자 제도 개선을 통해 해외 기술 도입과 현지화를 촉진하고 있다. 한국이 보유한 APR-1400 모델은 UAE 바라카 원전에서 이미 상업 운전을 성공시킨 검증된 시스템으로 베트남이 안정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원전 정책을 강화할 경우 유력한 수출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주경제=김혜인 베트남 통신원 haileykim0516@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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