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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머릿수가 아닌 매출액! 흥행세 꺾인 '아바타 3'이 웃는 이유는?

아시아투데이 조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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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머릿수가 아닌 매출액! 흥행세 꺾인 '아바타 3'이 웃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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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수는 1·2편보다 낮지만 특수 상영관 흥행으로 매출액은 높아
OTT와 달리 극장에서는 '체험형' 관람 원하는 관객 많아졌기 때문
'어벤져스: 둠스데이' 등 소수 외화들이 올해도 극장 흥행 주도할 듯

할리우드 3D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가 전편들에 비해 관객수는 뒤지고 있지만, 특수상영관의 매출 호조로 실속을 챙기고 있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할리우드 3D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가 전편들에 비해 관객수는 뒤지고 있지만, 특수상영관의 매출 호조로 실속을 챙기고 있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아시아투데이 조성준 기자 = 할리우드 3D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아바타 3')가 한국 멜로물 '만약에 우리'에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내주면서 완연한 흥행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1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개봉 이후 지난 18일까지 '아바타 3'의 누적 관객수는 637만8852명으로, 1편(1333만명)과 2편(1082만명)에 못 미치는 결과로 막 내릴 공산이 아주 커졌다. 그럼에도 국내 수입과 배급을 맡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의 표정은 어둡지 않아 보인다. 왜일까? 답은 머릿수가 아닌 매출액에 있다.

한국에서 '아바타 3'이 상영 한 달여 동안 벌어들인 돈은 743억4076만원이다. 이 같은 누적 매출액은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개봉했던 국내외 영화들 가운데 600만명대 관객을 동원한 작품 6편과 견주면 단연 앞서는 수준이다. 가장 최근인 2022년에 공개됐던 '공조2: 인터내셔날'만 해도 '아바타 3'보다 훨씬 많은 698만3077명이 관람했으나, 매출액은 709억1841만원으로 '아바타 3'에 뒤졌다. 2022년은 복합상영관 3사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일제히 관람료를 인상했던 시기다.

올 겨울 최고 흥행작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844만534명·812억3161억원)와 비교해도, '아바타 3'이 전편들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지만 나름 실속을 챙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관객수는 '주토피아 2'보다 200만명 이상 적지만, 매출액 차이는 약 69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바타 3'이 매출액으로 머릿수의 열세를 뛰어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맥스(IMAX)·4DX·돌비시네마 등 관람료(평일 기준)가 일반 상영관보다 많게는 1.5배 가량 비싼 특수 상영관의 매출 비중이 높은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일례로 '아바타 3'의 평균 티켓 가격은 1만1561원으로, '만약에 우리'(9565원)와 '주토피아 2'(9624원)에 비해 20.9%(9565원)와 20.1%가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 전략으로 기술 특별관 강화 정책을 추진해 온 메가박스의 경우, '아바타 3'의 상영 4주째 돌비 특별관 관객 비중은 33.38%로 2편(8.14%)보다 약 네 배 증가했고 4D 특별관의 좌석 판매율 역시 일반 상영관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또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아바타 3'의 롯데시네마 수퍼MX4D 좌석판매율은 81.3%까지 치솟았으며, 같은 기간 CGV 또한 4DX와 스크린X·IMAX 좌석판매율이 80% 이상과 50% 내외를 각각 기록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5'(맨 왼쪽부터)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 '어벤져스: 둠스데이' 등 특수상영관에 적합한 할리우드 대작들이 올해 국내 극장가의 흥행을 주도할 전망이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커ㅗ리아·유니버설 픽쳐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5'(맨 왼쪽부터)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 '어벤져스: 둠스데이' 등 특수상영관에 적합한 할리우드 대작들이 올해 국내 극장가의 흥행을 주도할 전망이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커ㅗ리아·유니버설 픽쳐스



특수 상영관에 어울리는 극소수의 대작들이 득세하는 양상은 외화들에 한해 올 한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5'와 실사로 돌아오는 '모아나'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어벤져스: 둠스데이' 등이 개봉 대기중인 가운데 한 복합상영관 관계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보는 영화와 극장에서 '체험하는' 영화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요즘 관객들의 성향에 발맞춰 그 같은 양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의 제작·연출·각본을 맡아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한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는 "지난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과 'F1 더 무비'도 그랬지만 특수 상영관에 적합한 작품들이 극장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최근의 모습은 텔레비젼의 보급으로 입지가 좁아졌던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벤허' '클레오파트라' 등 대형 스크린에 어울리는 시대극들로 생존 활로를 찾던 1950~60년대 미국을 연상시킨다"면서 "자본과 기술 등 모든 면에서 할리우드에 비해 불리한 한국 영화계가 어떤 식으로 살아남아야 할 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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