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웨이 임재덕 기자][!{EXPERTIMG}!]
인공지능을 둘러싼 글로벌 질서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 기반의 신(新)패권주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그 경쟁의 강도는 과거 어떤 기술 경쟁보다도 치열하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특정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에 머무르지 않는다. 반도체·플랫폼·데이터를 축으로 산업 전반은 물론 국방과 행정에 이르기까지 국가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치며, 산업 경쟁력의 원천이자 국가 운영과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거대한 전환의 흐름 속에서 각국은 저마다의 전략으로 인공지능을 국가의 미래 권력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선택과 집중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인공지능을 둘러싼 글로벌 질서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 기반의 신(新)패권주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그 경쟁의 강도는 과거 어떤 기술 경쟁보다도 치열하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특정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에 머무르지 않는다. 반도체·플랫폼·데이터를 축으로 산업 전반은 물론 국방과 행정에 이르기까지 국가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치며, 산업 경쟁력의 원천이자 국가 운영과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거대한 전환의 흐름 속에서 각국은 저마다의 전략으로 인공지능을 국가의 미래 권력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선택과 집중의 갈림길에 서 있다.
미국의 인공지능 전략은 화려한 비전 선언에 그치지 않고, 즉각 가동 가능한 '액션 플랜'의 치밀한 집행이라는 점에서 위력적이다. 백악관은 국가 AI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연방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인재 양성, 인프라, 표준 전략을 유기적으로 묶고, 이를 부처별 실행 계획으로 전환하고 있다. 국방·에너지·상무 부처를 중심으로 한 AI 투자는 기초연구에서 상용화까지 연속성을 갖도록 설계돼 있으며, 이는 기술 축적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산업 측면에서 미국은 민간 혁신을 전략의 중심에 둔다. 오픈AI, 구글, 메타, 엔비디아로 이어지는 생태계는 모델·반도체·클라우드·플랫폼이 결합된 구조로 진화하고 있으며, 정부는 규제보다 조달과 표준, 데이터 개방을 통해 시장 형성을 지원한다. 기술 주도권을 곧바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으로 연결시키는 구조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인공지능을 가치와 규범의 문제로 확장한다. AI 안전성, 신뢰성, 윤리 기준을 국제 표준으로 만들고 이를 동맹국과 공유함으로써, 기술과 시장, 규범을 동시에 선점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 경쟁을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글로벌 질서 재편의 문제로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이 민간의 자율성에 기반한 확산을 꾀한다면, 중국의 인공지능 전략은 가트너의 「중국 AI 혁신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에서 언급하듯, 국가 주도의 시스템 혁신으로 요약된다. 중국은 AI를 개별 산업 기술이 아니라 제조·금융·행정·안보를 관통하는 국가 운영 기술로 인식한다. 중앙정부의 장기 계획 아래 지방정부, 국유기업, 민간기업이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는 중국 특유의 동원형 혁신 모델을 보여준다.
중국의 강점은 방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한 빠른 실증과 데이터 축적이다. 스마트시티, 공공안전, 금융 리스크 관리, 헬스케어 분야에서 실전 적용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며, 이는 단기간에 기술 격차를 좁히는 동력이 되고 있다. 가트너는 이를 '규모를 통한 학습 효과'로 평가한다.
글로벌 전략 측면에서 중국은 직접적인 패권 충돌보다는 대안적 기술 생태계 구축에 집중한다. 일대일로 전략을 중심으로 AI 솔루션과 스마트 인프라를 패키지로 수출하며 중국식 기술 표준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는 서구 중심 AI 질서에 대한 구조적 도전이자, 장기적인 영향력 확대 전략이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은 보다 현실적인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AI 액트를 통해 규범 설계자 역할을 자임하며 글로벌 기준 설정에 집중하고, 일본은 제조·로봇·고령화 대응 등 사회 문제 해결형 AI를 중심으로 산업 고도화를 추진한다. 영국과 캐나다는 기초 연구와 인재 중심 전략으로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허브를 지향한다.
중동 국가들은 AI를 국가 전환의 도구로 활용한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체 기술 개발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을 끌어들이는 허브 전략을 택한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미·중처럼 모든 영역을 장악하려 하지 않고, 자국의 비교우위를 중심으로 역할을 명확히 정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정부의 최근 발표를 종합하면, 2026년 대한민국의 인공지능 전략은 AI를 국가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초거대 인공지능,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를 전략 자산으로 규정하고,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AI 확산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제조·의료·금융·콘텐츠 등 강점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빠른 성과를 도출하려는 산업 적용 중심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다만 현재 전략은 여전히 정부 주도의 대규모 재정 투입과 하향식 계획에 치중되어 있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민간의 자율적 혁신, 글로벌 생태계와의 연결, 그리고 한국 AI의 국제적 역할 정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제는 '얼마를 투자할 것인가'라는 양적 팽창보다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대한민국만의 대체 불가능한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의 인공지능 전략은 추격자 전략에서 벗어나 명확한 역할 정의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모든 영역에서 미국과 중국을 따라가려 하기보다는 산업 AI, 공공 AI, 신뢰 가능한 AI 등에서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 공공 AI 조달 역시 단발성 PoC를 넘어 단계적 확장과 민간 시장 확산을 전제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은 대한민국에 있어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라, 글로벌 경기 침체, 산업 경쟁력 약화와 저성장, 인구 구조 변화라는 구조적 한계를 돌파할 미래 국가 역량 그 자체다. 2026년은 인공지능을 '국가 시스템으로 안착시킬 수 있는가'를 판가름하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이다. 이 중요한 한 해 동안 대한민국의 인공지능 정책과 산업 융합이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축적과 연결, 확산이라는 긴 호흡의 선택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2026년이 대한민국 인공지능이 '추격자의 시간'에 마침표를 찍고, 세계 AI 패권 지형도 위에 'K-AI만의 독창적인 이정표'를 세우는 역사적 원년으로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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