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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자체 'AI5' 칩 완료...9개월마다 차기 버전 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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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자체 'AI5' 칩 완료...9개월마다 차기 버전 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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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일론 머스크 CEO가 9개월 주기의 AI 프로세서 출시라는 파격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는 엔비디아와 AMD의 연간 주기 AI 칩 업그레이드보다 빠른 것으로, 현실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머스크 CEO는 17일(현지시간) X에 "AI5 칩 설계는 거의 완료됐고, AI6는 초기 단계에 있다. 이후 AI7, AI8, AI9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9개월 설계 사이클이 목표"라며 "세계 최고 물량의 AI 칩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차량과 데이터센터 모두를 겨냥한 자체 AI 칩 로드맵을 가속하겠다는 메시지다.

그는 지난해 11월 테슬라가 12개월마다 새로운 버전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며, "궁극적으로는 다른 모든 AI 칩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칩을 생산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밝힌 바에 따르면, 주기가 더 빨라진 것이다.


앞서 그는 AI6 칩이 삼성의 새로운 대규모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Our AI5 chip design is almost done and AI6 is in early stages, but there will be AI7, AI8, AI9 … aiming for a 9 month design cycle.

Join us to work on what I predict will be the highest volume AI chips in the world by far! https://t.co/2Gibfm3yeY


— Elon Musk (@elonmusk) January 17, 2026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동차용 AI 프로세서는 데이터센터용 칩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자율주행에 쓰이는 반도체는 ISO 26262를 비롯한 엄격한 기능 안전 표준을 충족해야 한다.

여기에 시나리오 기반 테스트, 도로 주행 허가, 의도된 기능의 안전성(SOTIF), 사이버보안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요구까지 더해진다. 단순히 "차량용 칩이 데이터센터용보다 쉽다"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9개월 주기가 가능성은 있지만 강한 전제 조건이 따른다고 봤다. AI6, AI7, AI8, AI9가 완전히 새로운 '클린시트(clean-sheet)' 설계가 아니라,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점진적 진화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코어 아키텍처와 프로그래밍 모델, 메모리 계층, 안전 프레임워크, 주요 IP를 재사용하고 연산 규모 확장이나 SRAM 조정, 제한적인 데이터플로 튜닝, 공정 전환 정도에 그쳐야 한다. 새로운 메모리 타입이나 컴파일러 모델, 캐시 일관성 구조, 안전 아키텍처 같은 근본적 변화가 들어가면 일정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테슬라가 엔비디아나 AMD보다 하드웨어 출시가 느렸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테슬라의 칩은 주로 자동차에 탑재되기 때문에, 중복 설계와 안전 인증이 필수다. 대형 AI 가속기에서도 중복성은 중요하지만, 자동차가 요구하는 안전 수준은 차원이 다르다.

아이러니하게도 자동차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요구가 오히려 빠른 주기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긴 제품 수명, 결정론적 동작, ISO 26262가 강제하는 보수적 설계와 고정된 인터페이스 덕분에 세대 간 변화 폭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러 세대의 동시 개발, 수직적 통합, 내부 단일 고객 구조를 갖춘 테슬라라면 이론적으로는 9개월 주기를 유지할 여지가 있다는 평이다.

머스크 CEO가 언급한 '세계 최고 물량의 AI 칩'이라는 표현 역시 의미심장하다. 이는 데이터센터용 가속기가 아니라, 수백만 대의 차량에 탑재되는 자동차용 AI 프로세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데이터센터 AI 칩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가장 큰 병목은 이처럼 칩 설계 자체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충분한 칩 설계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둘째치더라도, 9개월 주기의 최대 장애물은 검증과 안전 인증, 그리고 소프트웨어 안정성 확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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