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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어진 백수생활, 월세 마저 올랐다…2030 '초유의 상황'

이데일리 유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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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어진 백수생활, 월세 마저 올랐다…2030 '초유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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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은 어렵고 집값은 가파르게 상승…청년층 ‘이중고’ 해법은
‘청년세대 노동시장 진입 지연과 주거비 부담’
이재호 한국은행 조사국 거시분석팀 팀장
“구직 지연에 소득감소, 자산형성 속도 늦어져”
“노동시장 경직성 해소하고 주거지원 늘려야”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구직 지연에 따른 소득감소와 주택가격 상승으로 우리나라 청년(15~29세)층의 이중고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청년층과 고령층간의 세대 간 자산 격차가 확대되면서 자산 불평등이 야기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노동시장 경직성 완화와 청년 주거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채용박람회를 찾은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 대기실로 향하며 길게 줄지어 서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채용박람회를 찾은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 대기실로 향하며 길게 줄지어 서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미취업 기간 늘수록 소득↓, 집값 상승도 부담 ‘이중고’

1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 이슈노트: 청년세대 노동시장 진입 지연과 주거비 부담의 생애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의 미취업 기간이 1년씩 늘어날 경우 실질임금은 평균 6.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눈 값으로, 취업이 늦어질수록 실질적인 임금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청년층의 미취업기간 증가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와 경기둔화가 주된 배경이다. 이재호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팀장은 “우리나라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인해 대기업 중심의 1차 노동시장과 중소기업 중심의 2차 노동시장이라는 이중구조가 고착화됐다”면서 “청년층은 2차 노동시장에서 경력을 쌓기보다 1차 노동시장 진입을 목표로 장기간 구직활동을 이어가는 경향을 보인다”고 짚었다.

더불어 경기 둔화로 인한 일자리 규모 축소도 심화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들의 신규채용 계획 ‘있음’ 응답 비중은 지난 2022년 72%에서 2025년 60.8%로 감소했고 공공기관의 청년 신규채용 인원 역시 2022년 2만 1000여명에서 2024년 1만 7000여명으로 줄었다. 이 팀장은 “청년층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구직경쟁이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최근엔 집값마저 상승하면서 청년층의 상대적인 자산 형성 속도도 늦어지는 추세다. 미취업 기간 확대에 따른 소득 감소와 주거비 부담의 이중고가 심화하는 셈이다. 이 팀장은 “청년층의 자산 형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마저 빠르게 상승하자 생애 최초 주택구입 연령 또한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이 관측된다”면서 “아울러 청년층과 고령층 세대간 자산 격차도 확대됐는데, 이로 인한 부의 효과 저하 등으로 성장 잠재력의 약화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주거비 부담에 자기개발도 못해…“고용활성화와 주거지원 강화”

청년층은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 식료품비와 교육비를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청년층의 인적자본 축적이 늦어지고 구직 기간 증가와 실질 소득 감소라는 악순환이 심화하는 셈이다. 이 팀장은 “총소비지출에서 주거비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할 때 식료품비는 0.45%포인트, 교육비가 0.18%포인트 줄었다”면서 “교육비 지출이 줄어들게 되면 청년세대의 인적자본 형성이 제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채 증가 속도도 타연령에 비해 높다. 그만큼 가처분소득의 감소 속도가 빠른 것이다. 이 팀장은 “2010년대 초반 이후 청년층 부채증가 속도는 전체 연령대보다 훨씬 빨랐는데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을 보면 2012년 5.6배에서 2024년 1.1배까지 하락했다”면서 “부채 규모가 확대되는 경우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는데 이는 청년층의 자산형성 속도 둔화와 교육·훈련 등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의 청년 교육 지원 강화와 더불어 기업간 고용 사다리 완화, 주거 부담 완화 등 광범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팀장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고용 사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중소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청년 교육과 직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청년 층의 원활한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청년층의 주거비 안정을 위해 청년 수요가 많은 소형 주택의 공급 기반을 확충하는 근본적인 접근도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지난해 9월 청년 주거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만큼 해당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청년들의 주택 임차·구입 자금과 관련된 금융지원 제도를 보완하거나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