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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 행정을 말하는 이름, 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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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 행정을 말하는 이름, 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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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기자] 계룡의 정치 지형에 익숙한 이름이 다시 호출됐다. 화려한 정치 구호 대신 행정의 작동 원리를 앞세운 인물이다.

허염

허염

허염 국민의힘 충남도당 부위원장은 계룡의 미래를 책임질 행정가를 자임하며 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치인이 되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일하는 시장이 되기 위한 결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허염은 자신을 "계룡에서 오래 일해 온 행정 실무자"로 규정한다.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딛은 뒤, 계룡시 출범과 함께 이곳에 부임해 이십여 년 넘게 현장을 지켜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공직은 직업이 아니라 삶의 태도였다. 서류 한 장, 민원 하나가 시민의 하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끊임없이 되묻는 과정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말이 앞서는 유형과는 거리를 둔다. 금암동장으로서 현장의 요구를 직접 마주했고, 일자리경제과장으로 지역 경제와 고용을 다뤘다. 시장 비서실장과 의회 수석전문위원을 거치며 행정과 의회를 잇는 역할도 수행했다. 계획과 실행, 책상과 현장을 오간 경험이 그의 이력 전반을 관통한다.

허염이 강조하는 것은 '결과로 평가받는 행정'이다. 그는 계룡이 이제 새로운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한다. 정치의 언어보다 시민의 언어가 통하는 시정, 유능함이 삶의 질로 이어지는 행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시장의 역량은 곧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출마의 배경이 됐다.

계룡의 미래 구상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국방수도의 위상을 한층 분명히 하면서 교육·경제·복지·생활 인프라가 균형을 이루는 도시를 목표로 삼았다. 특히 대전·충남 통합 논의 속에서 계룡의 위치를 전략적으로 해석한다. 충남에서 유일하게 042 지역번호를 사용하는 도시라는 점을 근거로, 대전과 충남을 잇는 실질적 연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대전시·계룡시 접경지에 특별청사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시정 비전은 여섯 갈래로 정리됐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돌봄 체계, 청년이 머무를 수 있는 일자리와 주거 기반, 어르신의 삶을 떠받치는 생활 경제, 군인과 군인가족이 편안한 도시, 그리고 세대와 이웃이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 회복이다. 개별 공약이 아니라 행정의 방향을 묶어 제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허염은 자신을 실무형 전문가 시장으로 규정한다. 시민의 삶에서 출발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그리고 경청과 소통을 행정의 기본으로 삼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매년 시정에 대한 평가와 질책을 직접 듣는 소통의 장을 열겠다는 구상 역시 같은 맥락이다.

계룡의 다음 선택지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허염의 출마 선언은 인물 경쟁을 넘어서, 계룡 시정이 어떤 방향의 행정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계룡=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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