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인재 양성·건축 기준 현대화로 한옥 대중화 추진
한옥형 지역 명소·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검토
서울 종로구 북촌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옥마을을 관람하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국토교통부가 한옥을 매개로 중소도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에 착수한다. 한옥을 지역 명소이자 생활 공간으로 확장해, 문화·관광·주거가 결합된 새로운 도시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K-콘텐츠 확산과 함께 한옥 명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 고택이나 빈집을 활용한 카페·숙소, 주말주택과 별장 등 한옥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전문가 회의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한옥 건축 활성화 정책 방향을 다듬고 있다.
정책의 주요 과제는 한옥 대중화를 뒷받침할 전문 인재 양성이다. 국토부는 2011년부터 건축사와 시공 기능인을 대상으로 한옥 전문 인재를 육성해 왔으며, 현재까지 총 1580명이 배출됐다.
다만 대학 건축 교육이 서양 현대건축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한옥 건축은 선택 과목 수준에 머무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국토부는 이르면 2월, 약 100명 규모의 한옥 건축 설계 및 시공관리자 전문 인재 양성 과정 운영기관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과정에는 총 3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이와 함께 설계·시공·시공관리 교육과정 고도화, 인재 양성 우수기관 시상, 청년·교사 대상 한옥 캠프 재개 등도 검토하고 있다.
한옥의 현대화도 함께 추진한다. 국토부는 한옥 관련 통계를 현실화하고, 현재 경북·광주·서울 등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한옥 등록제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관리·지원 체계를 정비하고 한옥 정책의 기초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결구 방식을 응용한 모듈러 한옥 연구, 자재 표준화 수준 제고를 통한 건축비 절감, 신규 사업 모델 발굴에도 나선다.
특히 내화·내진, 무장애, 녹색건축 등 현행 법적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한옥 건축 기준을 합리적으로 현대화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기존 기준 역시 현실에 맞게 재편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한옥을 활용한 지역 명소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국정과제 중 하나인 지역 특화 명소 조성과 연계해 한옥형 디자인을 적용한 특화 공간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관광·문화·상업 기능이 결합된 한옥 공간을 지역 곳곳에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한옥 건축 산업화를 위한 구상도 마련했다. 한옥 설계부터 자재 제작·유통, 전문 기술 교육, 시공,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한곳에서 지원하는 한옥 건축 산학연 협력 클러스터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 같은 내용을 제3차 건축자산 진흥 기본계획(2026~2030)에 한옥 건축 활성화 방안으로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아름 국토부 건축문화경관과장은 "한옥은 선조들의 삶의 여유와 철학이 녹아 있는 건축자산"이라며 "앞으로도 한옥이 지역의 정체성과 어우러진 명소이자 일상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옥 건축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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