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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계약해도 11월에 받는다"···없어서 못 파는 기아 레이, 경차 시장 '질주'

서울경제 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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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계약해도 11월에 받는다"···없어서 못 파는 기아 레이, 경차 시장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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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출고 대기기간 최대 10개월
경차 점유율 65%로 '독주' 체제
박스형 차체로 넓은 실내공간 자랑
中 소형 전기차 가세로 경쟁 예고


기아(000270) ‘레이’가 국내 경차 시장에서 65%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신차 주문이 몰리면서 계약 후 차량 인도까지 길게는 10개월 걸리는 대기 행렬을 이룰 정도다. 올 해 중국 완성차 업체가 가성비 좋은 소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레이와의 경쟁도 관심이다.

19일 기아에 따르면 1월 기준 레이의 출고 대기 기간은 최대 10개월로 집계됐다. 레이 전기차 모델(레이 EV)과 가솔린 모델 최상위 트림(X-라인)이 특히 인기가 높다. 1년 전 레이EV 등의 출고 대기 기간이 최대 7개월이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이 더 늘어 이달 신차를 계약해도 차량을 인도받는 시점은 올 4분기인 11월로 예상된다.




레이는 국내 경차 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견조한 판매 흐름을 유지하며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레이는 지난해 국내에서 4만 8210대가 팔려 전체 경차 판매량(7만 4600대)의 64.6%를 차지했다. 신차로 팔린 경차 10대 중 6대는 레이인 셈이다. 지난해 경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24.8% 줄어든 가운데 레이 판매량은 1.6% 감소에 그쳤다.

국산 승용차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레이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레이는 제네시스 G80(4만 1485대), 르노 그랑콜레오스(4만 1295대), 기아 K5(3만 6023대) 등을 제치고 지난해 신차 판매 순위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이는 좁은 공간으로 대표되는 경차의 고질적 한계를 극복하며 시장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일반 경차와 달리 박스형 차체를 적용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경차 중에선 유일하게 1.7m의 전고와 슬라이딩 도어를 적옹해 승객들이 승하차 편의성까지 높였다.

2열 시트를 제거한 ‘레이 밴’은 동급 차량을 뛰어넘는 적재 공간을 갖춰 물류 운송·레저 활동 등에도 활용 가능하다. 최고 출력 64.3㎾의 전기 모터를 탑재한 레이 EV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05㎞(복합기준)까지 주행한다.


레이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단단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기조 속에서 생애 첫 차 또는 세컨드카로 레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를 통해 거래된 중고차 중 경차는 202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5% 내외의 점유율을 유지했고 레이는 전체 판매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케이카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중고 경차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 해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가세로 국내 경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BYD는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 액티브’의 정부 인증 절차에 돌입하며 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를 통해 인증받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기준 최대 354㎞에 달한다. 업계에선 돌핀의 국내 가격이 2000만 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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