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부상에 마음고생…"개막전 아닌 마무리에 중점"
이숭용 감독 "김광현 5선발·최정 DH 체력 안배 고려"
SSG 랜더스의 최정(왼쪽)과 김광현. /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
(인천공항=뉴스1) 권혁준 기자 = 김광현(38)과 최정(39)은 SSG 랜더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타 '리빙 레전드'다. 오랫동안 소속팀과 대표팀 등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그러나 '레전드'도 영원히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는 없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든 이들에게 20대 시절의 기량과 폭발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김광현과 최정에게 2025년은 세월의 무게를 여실히 체감하게 한 시즌이었다. 김광현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평균자책점 5점대를 기록했고, 최정은 2015년 이후 10년 만에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성치 않은 몸 상태가 원인이었다. 김광현은 어깨, 최정은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했고 오랜 시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19일 팀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한 김광현, 최정은 새 시즌 최우선 과제로 '건강'을 꼽았다. 아파서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보다, 경기에 나가면서 부진한 것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에서다.
SSG 랜더스 김광현이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News1 권혁준 기자 |
김광현은 "작년에 어깨 때문에 정말 많이 고생했기 때문에,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면서 "시즌 준비를 하면서도 무리하지 않는 쪽에 포커스를 뒀다"고 했다.
이어 "돌아보면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너무 급하게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올해는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준비하려고 한다. 1, 2, 3선발과 개막전에 몸을 맞추겠다는 강박을 지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즌을 조금 늦게 시작하더라도, 마지막 경기까지 건강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려면 초반부터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의 생각도 비슷했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하루 이틀 정도만 쉬고 계속 훈련했다. 예전과는 다른 루틴이었다"면서 "작년에 부상으로 많이 못 나갔기 때문에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캠프 전까지 몸을 잘 만들었지만, 캠프에선 무리하게 컨디션을 올리지는 않으려고 한다"면서 "준비 과정을 길고 신중하게 하려고 한다. 야구를 잘하면 좋지만, 못 하더라도 건강한 게 덜 스트레스 받는다는 걸 느꼈다"고 부연했다.
SSG 랜더스 최정. ⓒ News1 권혁준 기자 |
이숭용 감독도 이들 베테랑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단은 김광현을 5선발, 최정은 지명타자 등으로 수비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김광현은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기 위해 5선발로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일주일 2회 선발 등판도 웬만하면 없을 것이다. 화요일에 등판하면 (일요일 등판 없이) 바로 엔트리에서 제외해 휴식을 준다는 구상"이라고 했다.
최정에 대해선 "최정 본인이 시즌 끝나고 미안함을 전했다. 노예처럼 부려달라고도 했다"고 웃으면서도 "김재환, 에레디아와 함께 최정 역시 지명타자로 체력 안배가 필요한 선수"라고 했다.
최정의 뒤를 받칠 '백업 3루수'로는 지난해 주전 1루수로 자리 잡은 고명준을 고려하고 있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 때부터 3루수 훈련을 했는데 수비가 나쁘지 않았다"면서 "스프링캠프에서도 1루와 함께 3루 수비도 병행시킬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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