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일본 드래프트에서 외면받은 19살 투수가 곧장 필라델피아와 손잡았다. 계약 규모는 작지만, 구단이 본 건 '구속 상승'과 '직구로 오타니를 잡겠다'는 배짱이었다.
아이치현 호마레고 출신 우완 모레치 아레산드로는 올해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체격은 좋지만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이유로 전해졌다.
보통은 사회인야구나 독립리그로 향해 1년을 다시 쌓는 길이 일반적이지만, 아레산드로는 방향을 바꿨다.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아레산드로와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건은 화려하지 않다. 계약금 1만 달러에 장학금 3만5000달러가 더해진 형태로 알려졌다. 다만 구단은 '흙속의 진주'에 가깝다는 판단을 내렸다.
아레산드로는 브라질인 아버지와 일본계 브라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194㎝의 큰 체격을 갖췄다. 고교 3학년 초반까지는 시속 145~147㎞대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최근 구속이 붙으며 150㎞대로 올라왔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필라델피아에서 일본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오츠카 도라노스케는 모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몸만 봐도 메이저리거 같은 느낌"이라며 신체 조건을 강조했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삼진도 빼앗을 수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오츠카는 지난여름 증량 이후 구속이 101마일(163㎞)까지 올랐다고도 밝혔다.
아레산드로는 앞으로 1년 동안 도미니카 루키리그에서 뛰며 적응과 육성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그는 제안을 받은 뒤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고 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매일 야구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목표는 더 직접적이었다. 그는 "동경하는 오타니 선수를 삼진으로 잡고 싶다. 직구 승부로 하겠다"며, "일본 최고 구속이 165㎞(사사키 로키)인 만큼 그 이상을 던지고 싶다"고도 했다.
스스로의 투구를 끝까지 관철할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언젠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면 학교 관계자들을 초대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지명 탈락은 보통 끝의 신호처럼 읽히지만, 아레산드로에게는 다른 시작이 됐다. 조건이 작은 계약일수록, 결국 답은 '성장 속도'로 증명해야 한다. 필라델피아가 본 가능성과 19살이 꺼낸 직구 선언이, 도미니카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가 남았다.
사진=MHN DB, 필라델피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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