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마카오에서 식당과 시장을 다녀보니 QR 주문과 모바일 결제가 이미 공기처럼 쓰이고 있었습니다. 한국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제 관건은 편의가 아니라 보안입니다.”
아치서울 최유미 대표는 QR이 단순한 주문 수단을 넘어 결제 인프라로 전환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도 QR 기반 주문과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종이 QR과 고정 링크 중심 구조는 위변조와 탈취 위험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형 플랫폼에서 이어진 개인정보 유출 논란은 오프라인 결제 환경의 취약성을 부각시켰다. QR이 인증과 결제까지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면서, 처리 속도 경쟁보다 보안 설계가 시장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치서울의 해법은 ‘다이나믹 보안QR’이다. 회사는 통신이나 별도 게이트웨이가 없는 환경에서도 동작하는 보안QR을 상용화했다. 초저전력 전자종이 디바이스에 QR을 표시하고 주기적으로 코드를 변경하는 구조로, 외부 탈취에 따른 부정 주문과 결제를 차단한다. 화면에는 현재 날짜가 함께 표기돼 이용자가 유효성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기술은 이미 현장 레퍼런스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해 호반건설 오픈이노베이션 1위 선정 후 실제 사업장에 도입됐고, 신한카드와의 오프라인 결제 협업으로 신한퓨처스랩 데모데이에서 2위를 기록했다. 호텔·프랜차이즈·유통기업과 공공기관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가운데, 회사는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누적 8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보안 전문기업 SK쉴더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아치서울 보안QR은 공공성과 편의성의 접점에 자리한다. 국내외 다양한 결제 수단과 다국어 안내 체계를 연동해, 공공시설과 관광 현장에서 이용자가 별도 앱 설치 없이 안전하게 주문·결제·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외국인은 자국 간편결제, 내국인은 국내 페이를 사용할 수 있어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외국인 대응과 디지털 접근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구조다.
“결제 인프라는 국가 기간사업 성격을 갖습니다. QR 결제가 일상화될수록 오프라인 보안 표준이 중요해집니다. 단말과 서버, 결제 동선을 함께 설계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아치서울 제품은 공공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조달청 혁신제품에 선정됐다. 국내외 등록특허 6건, 출원 50여 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사우디에 납품을 완료했다. 동남아와 일본에서도 다수의 POC가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보안은 비용이 아니라 인프라 경쟁력”이라며 “대한민국을 출발점으로 글로벌 보안QR 표준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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