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스1 언론사 이미지

다카이치노믹스 반기는 日증시…엔저·인플레·금리급등 '복병'

뉴스1 신기림 기자
원문보기

다카이치노믹스 반기는 日증시…엔저·인플레·금리급등 '복병'

서울맑음 / -3.9 °

조기총선 승부수에 '재정 확대' 아베노믹스 재림 기대…도쿄증시 지난주 4% 급등

엔화 159엔대 '털썩'·국채 금리 상승세…"선거 후 인플레 공포가 진짜 시험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장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1.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장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1.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식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조기 총선 승부수가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계승자를 자처하며 대규모 부양책을 예고해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도쿄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약속한 대규모 재정지출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국채 수익률(금리)을 밀어올려, 결국 엔저 공포를 심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아베노믹스'의 향수…AI·방산에 돈 쏟아 붓는다

지난주 일본 토픽스 지수는 4% 넘게 뛰어 7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을 19일 공식 천명할 것이 유력시된다. 집권 자민당이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공격적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도쿄 증시는 고공행진 중이다.

투자자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아베의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를 재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그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방위산업 △우주 △콘텐츠 산업 등을 전략적 투자 우선순위로 꼽으며 대규모 설비투자를 예고했다. 아스트리스 어드바이저리는 다카이치가 내달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니케이 225 지수가 추가로 5%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엔저의 덫…1992년 이후 최악의 실효환율

문제는 다카이치 총리가 선호하는 비둘기파적 통화정책(저금리 유지)과 확장적 재정의 조합에 엔화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일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159.45엔까지 치솟으며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무역 가중치를 적용한 실효환율 기준으로는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UBS 수미 트러스트의 고바야시 치사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다카이치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엔화"라며 "엔저가 심화되면 수입 물가가 올라 소비를 위축시키고, 결국 유권자들의 지지를 갉아먹는 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저가 수출 기업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이제는 '인플레이션 공포' 때문에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2025.4.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2025.4.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의 역습

재정 지출 확대는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져 금리 상승 압력도 키운다. 전 세계적으로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추세이지만 일본 국채 투자자들은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막대한 재정 적자에 따른 위험수당인 셈이다. 아베노믹스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자산 가격을 올렸다면 다카이치노믹스는 금리 급등기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시작됐다.

BNY 인베스트먼트의 아니인다 미트라 아시아 거시 전략 책임자는 "시장은 선거 이후 일본은행(BOJ)의 목표치를 상회하는 고물가가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휘발유세 인하 등 행정적 조치로 간신히 누르고 있는 물가가 다카이치표 부양책을 만나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공명당의 이탈…한 치 앞을 모르는 선거 결과

다카이치 총리의 압승을 점치던 시장의 분위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집권당의 오랜 연합 파트너였던 공명당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손을 잡으면서 선거 결과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픽테 자산운용의 이치카와 신이치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여야 모두 표심을 얻기 위해 공격적인 지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며, 누가 이기든 일본의 재정 건전성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왼쪽)와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가 16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도개혁연합' 창당을 발표했다. 2026.1.16 ⓒ AFP=뉴스1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왼쪽)와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가 16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도개혁연합' 창당을 발표했다. 2026.1.16 ⓒ AFP=뉴스1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