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시위대 최소 3천명 학살당했는데”…‘초호화 클럽파티’ 즐기는 이란 특권층 시끌

헤럴드경제 이원율
원문보기

“시위대 최소 3천명 학살당했는데”…‘초호화 클럽파티’ 즐기는 이란 특권층 시끌

서울맑음 / -3.9 °
클럽 파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클럽 파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부유한 이란 특권층 인사들이 고국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학살당하는 사이 튀르키예로 도피해 파티를 벌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란에서 2주 이상 시위와 유혈 진압이 이뤄지는 동안 이란 국경에서 가까운 튀르키예 동부의 호반 휴양도시 ‘반’에서 이란의 엘리트 계급 인사들이 술을 마시고 모임과 파티를 하러 모인 것을 봤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반을 찾는 이란인은 매우 많고, 일부는 튀르키에인과 결혼해 이곳에서 터를 잡는다.

반 시내의 한 거리에는 이란인들이 주요 고객인 가게가 모여 있다.

카페와 음식점에는 메뉴가 이란에서 흔히 쓰이는 파르시어로 쓰였고, 페르시아식 요리도 나온다.

튀르키예에 사는 취재원들은 텔레그래프에 최근 부유한 이란인들이 정치적 불안을 피하고자 튀르키예로 왔고, 이 중 일부는 이슬람 정권을 지지하는 이들이라고 했다.


한 이란인은 최근 튀르키예로 온 부유층 인사에 대해 “정권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라며 “이란에 머무는 게 걱정이어서 당분간 떠난 것이다. 그들은 여기가 안전하다고 느낀다. 이란에서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고, 그 돈을 쓰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이란인은 텔레그래프 기자에게 “만약 당신 나라에서 수천명이 숨졌다고 상상해보라”며 “그런데 바에 가서 춤이나 출 생각이 들겠는가”라고 했다.

클럽에서 저녁을 보내면 입장료, 술, 안주, 물담배 등 비용으로 한국 돈 약 11만원인, 이란인들의 평균 월급과 맞먹는 돈을 하룻밤에 쓰는 일도 쉬운 일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튀르키예에서 클럽을 오가는 이란인들은 최근 몇 주간 이란 시위 사태에 대해 시위 참가자들이 전하는 것과 전혀 다른 경험을 털어놓는다는 전언이다.

이란에서는 전국적으로 인터넷이 끊기고 국제 전화도 먹통이 됐지만, 튀르키예에서 휴가를 보내는 한 여성은 사흘 전 친인척과 대화를 했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그는 남편과 함께 이란과 튀르키예를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 현지의 상황은 참담하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주말판 선데이타임스는 같은 날 현지 의사들로부터 입수한 보고서를 근거로 이란 내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에 따른 사망자가 1만6500~1만8000명이라고 전했다.

미국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금까지 이란 시위에 따른 사망자가 3090명이며, 이 가운데 시위 참가자는 2885명이라고 했다.

이란 시위가 확산한 뒤 다양한 기관에서 피해 상황을 추산한 통계가 발표되고 있지만, 모두 공식적으로 확인은 어렵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등 당국은 시위에 따른 인적·물질적 피해를 부각하며 그 책임을 미국 등 외부로 떠넘기고 있다.

미국·아스라엘과 해외 무장 단체들이 시위대를 선동해 소요가 커졌고, 결국 희생자도 늘었다는 주장이다.

이란 사법부는 시위대 중 일부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보기관과 연계된 용병이라고도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시위는 상당 부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시위대 최소 3천명 학살당했는데”…‘초호화 클럽파티’ 즐기는 이란 특권층 시끌 : zu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