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보이콧에 반쪽짜리 청문회 가능성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이 19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료 제출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오늘 청문회를 할 수 없는 이유가 더욱 명확해졌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와 관련해 “청문회 전날인 어젯밤 9시경에야 재경위에 보낸 추가 자료에 세종시 아파트에 대해 아들이 사용료를 낸 내역이 들어있었다”며 “세종시 아파트는 이혜훈 후보자가 2023년 8월에 자기 이름으로 전세 계약을 맺고 인근 국책연구소에 다니는 장남에게 다시 빌려준 곳”이라고 썼다.
앞서 이 후보자는 장남에게 월 사용료 40만 원씩을 받았고 이에 따른 추가 계약서는 없다고 한 점에서 “벌써 거짓말이 드러났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그는 또 “이 후보자가 제출한 아들과의 금융거래 내역을 보면 2025년 12월 21일 1080만 원, 즉 27개월치 월세를 한방에 아들에게서 받았다”며 “장남이 공짜로 엄마 이름의 전셋집을 사용하다가 장관 후보자 지명(12월 28일) 일주일 전이 돼서야 검증을 모면하기 위해 한번에 낸 것”이라고 짚었다.
이밖에도 “아들과의 2023년 9월 첫 지불 서약서에는 사용료가 없더니 갱신 계약은 2년 3개월이 지난 2025년 12월 24일에 맺고 그제서야 사용료 40만 원을 적어 넣었다”며 “이 후보자는 이 외엔 어떠한 가족 간 금융거래 내역도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유는 단 하나다. 장남과의 세종시 아파트 거래처럼 금융거래 내역을 보면 탄로날 거짓말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라며 “오늘 청문회를 할 수 없는 이유가 더욱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자는 아들들이 30억 원이 넘는 비상장주식을 받고 고리 대부업체 투자를 하며 무직자가 거액의 상가를 할머니에게 사는 등 '금수저 자산가'가 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가족간의 모든 금융거래 내역을 제출하라”며 “자료 없이 말로만 ‘증여세를 납부했다’는 거짓말은 아무도 안 믿는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는 언론처럼 의혹만 제기하는 데서 그치는 곳이 아니라 정부와 금융기관의 공식 문서로 그동안 단독보도 되었던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곳”이라며 “자료제출 없는 껍데기 청문회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재경위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이 '청문회 보이콧' 카드를 검토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김병훈 기자 co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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