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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추격' 마이크론, 대만 공장 2.5조원 통째로 샀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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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추격' 마이크론, 대만 공장 2.5조원 통째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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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레이다] 마이크론, 대만 PSMC 팹 18억달러 인수…AI 반도체 생산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마이크론)가 대만 파운드리 업체 PSMC(파워칩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 코퍼레이션)의 제조 시설을 전격 인수하며 AI 메모리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PSMC로부터 대만 먀오리현 퉁뤄(Tongluo)에 위치한 반도체 팹(Fab)을 18억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D램(DRAM)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이 확보하게 될 시설은 PSMC의 'P5' 팹으로, 약 2만7871제곱미터(㎡) 규모의 기존 12인치 클린룸을 포함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올 2분기 중 거래를 마무리 짓고 즉시 설비 투자를 단행해 생산 라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 하반기부터 유의미한 규모의 D램 웨이퍼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니쉬 바티아 마이크론 글로벌 운영 수석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기존 클린룸을 전략적으로 인수함으로써 우리의 대만 내 운영 역량을 보완하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라며 "퉁뤄 팹은 타이중(Taichung) 사업장과 인접해 있어 운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거래를 단순 자산 매각을 넘어선 장기적 협력 관계 구축의 기회로 삼기로 했다. PSMC는 마이크론에 첨단 D램 패키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운드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마이크론은 신주현(Hsinchu)에 위치한 PSMC의 'P3' 팹에서 특수 D램 공정 기술 향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PSMC 측은 이번 매각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3D 웨이퍼-온-웨이퍼(Wafer-on-Wafer) 등 첨단 패키징 기술과 AI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로 전환하는 데 투자할 방침이다.

한편, 마이크론은 이번 대만 투자와 별개로 미국 본토 생산 능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 16일 뉴욕주 시러큐스 인근에 건설하는 신규 팹 착공식을 개최하며, 미국 내 최대 200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이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HBM 시장에서 마이크론이 미·대만 투트랙 전략을 통해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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