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400명 탑승…"사망자 늘어날 수도"
스페인 열차 충돌 현장 /AFP 연합 |
아시아투데이 남미경 기자 = 스페인 남부에서 고속열차 두 대가 정면 충돌해 최소 21명이 숨진 가운데 중상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약 400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고는 18일(현지시간) 오후 6시 40분께 코르도바주 아다무즈 인근에서 발생했다. 말라가를 출발해 마드리드로 향하던 고속열차가 탈선한 뒤 맞은편에서 접근하던 열차와 충돌했다.
충격으로 일부 객차가 완전히 전복됐고, 열차 내부에 승객들이 갇혔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구조 당국은 현장에 구급대와 헬기 등을 긴급 투입해 부상자 이송과 수색 작업을 벌였다.
국영방송 텔레비전 에스파놀라(Television Espanola)는 부상자가 100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25명이 중상자라고 전했다. 사고 열차에 탑승했던 공영방송 RNE 기자는 "충돌 순간이 지진처럼 느껴졌다"며 "승객들이 비상 망치로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스페인 경찰은 사망자를 21명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열차 중 한 대의 운전사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상자 상태에 따라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로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를 잇는 주요 철도 노선의 운행은 전면 중단됐다.
오스카 푸엔테 교통부 장관은 마드리드에 있는 철도 운영사 아디프 본사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 "렌페 열차의 첫 두 객차가 선로에서 벗어나 충격이 심각하다. 희생자 수는 현재 확인할 수 없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을 돕는 것"이라고 올렸다.
아다무즈 시장 라파엘 모레노는 엘 파이스 신문에 자신이 현지 경찰과 함께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으며, 사고 현장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심하게 다친 것으로 보이는 시신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는 과거에도 대형 철도 사고가 반복돼 왔다. 2013년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인근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탈선 사고로 79명이 숨지며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논란이 일었고, 이후에도 신호·속도 통제 문제를 둘러싼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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