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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명의 글로벌 리더 수행하는 AI 비서... 다보스가 선택한 세일즈포스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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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명의 글로벌 리더 수행하는 AI 비서... 다보스가 선택한 세일즈포스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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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전 세계 정재계 리더들이 집결하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 현장이 거대한 AI 실험실로 변모했다. 수행비서가 하던 복잡한 일정 조율과 브리핑 업무를 인간이 아닌 AI 에이전트가 전담하게 된 것이다. 챗봇이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Agentic)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증명하는 무대다.

글로벌 CRM 기업 세일즈포스는 19일 개막한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자사의 에이전트포스 360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컨시어지 앱 에바(EVA)를 공식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은 역대 최대 규모인 3000여 명의 리더가 참석해 450여 개 세션과 수천 건의 양자 회담을 소화하는 살인적인 일정으로 진행된다.

세일즈포스가 공개한 에바는 이 복잡한 현장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기존 앱들이 정해진 정보를 보여주는 수동적 도구였다면 에바는 WEF가 지난 10년간 축적한 데이터와 실시간 상황을 분석해 참석자 대신 행동한다. 사용자의 성향과 관심사를 추론해 꼭 참석해야 할 세션을 먼저 제안하고 비어 있는 시간에 중요한 인물과의 미팅을 자동으로 잡아준다.

이번 도입은 AI 기술 트렌드가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트 AI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기업용 AI 비서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세일즈포스는 폐쇄적이고 보안이 중요한 다보스 포럼을 실증 무대로 삼아 기술 신뢰도를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에바의 핵심 경쟁력은 자율적인 상황 판단 능력이다. 세일즈포스의 데이터 엔진과 뮬소프트 등 통합 플랫폼이 연동돼 현장 상황이 바뀌면 즉시 대안을 제시한다. 회담장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것은 물론 미팅 직전 상대방에 대한 배경 정보와 요약 브리핑 자료를 생성해 리더들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단순 관리가 아니라 업무를 완결하는 수준까지 AI가 개입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기업들이 추구하는 미래 조직 모델인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의 축소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는 AI가 조직의 데이터와 시스템을 연결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기업 형태를 말한다. 다보스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3000명의 VIP를 대상으로 한 AI의 업무 수행 능력이 검증된다면 향후 일반 기업 시장으로의 확산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뵈르게 브렌데 WEF 총재는 "행사 준비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업무 수행을 지원하고 참석자들의 경험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AI 에이전트를 도입했다"라며 "에바를 통해 참석자들은 단순히 일정을 최적화하는 차원을 넘어 WEF(세계경제포럼)이 축적한 방대한 지식을 손안에서 직접 경험 및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베니오프 CEO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모든 참석자가 AI 에이전트와 협업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직접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에이전트포스 360에 기반한 에바는 기존의 챗봇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더들이 보다 신속하게 움직이고 철저히 준비하며 즉각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AI 컨시어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이것이 바로 실제로 구현된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Agentic Enterprise)의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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