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연합(EU)의 엄격한 디지털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EU 디지털 정책 전문가 제러미 롤리슨(46) 씨를 상무급 임원으로 영입했다.
그는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삼성전자 유럽총괄 대외협력팀(팀장 이상주 부사장)에 출근해 업무를 시작한다.
미국 출신의 롤리슨 씨는 MS에서 10여년 간 EU를 상대로 대관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해 온 인사다.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명문 정치대학 시앙스포에서 유럽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노키아를 거쳐 2014년 MS로 옮긴 이래 줄곧 EU 대외협력 분야에서 일했다. 가장 최근 직책은 MS의 유럽대외협력 EU정책 팀장이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정책,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는 데다,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 내 폭넓은 네크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EU 정책·규제 대응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현재 삼성전자의 연간 전체 매출 중 17%(약 50조1000억원)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이 커졌지만, 최근 들어 뚜렷한 ‘유럽 우선’ 기조 속에 광범위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어 유럽 내 원활한 사업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기민한 규제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디지털 분야의 EU의 대표적인 규제인 디지털시장법(DMA)이 대표적이다. 이 법은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막고자 일정 규모 이상 사업자를 ‘게이트 키퍼’로 지정해 특별 규제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2023년 여기에서 가까스로 제외된 바 있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을 비롯해 알파벳, 아마존, 메타, MS 등 미국 빅테크 5개사와 바이트댄스(중국), 부킹닷컴(네덜란드) 등 모두 7개 사가 현재 EU의 ‘게이트 키퍼’로 지정된 상태다.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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