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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미니멀리즘 앞세운 SKT '에어'…자급제 시장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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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미니멀리즘 앞세운 SKT '에어'…자급제 시장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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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기자]
정준영 SK텔레콤 에어 사업팀장이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SKT 에어는 꼭 필요한 핵심 기능과 심플한 요금제로 통신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고, 포인트 혜택을 더한 자급제 브랜드다. [사진: SKT]

정준영 SK텔레콤 에어 사업팀장이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SKT 에어는 꼭 필요한 핵심 기능과 심플한 요금제로 통신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고, 포인트 혜택을 더한 자급제 브랜드다. [사진: SKT]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이동통신 시장에서 '자급제'는 오랜 기간 회색지대로 남아 있었다. 자급제는 단말을 직접 구매하고, 통신 서비스는 따로 찾아 가입해야 한다. 약정이 없는 건 장점이지만 그만큼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제한적이고 가입 절차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저렴하지만 왠지 번거로운 서비스'라는 편견이 있었다.

SK텔레콤은 이 점에 착안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에어(air)'는 자급제 개통부터 포인트 혜택, 고객 서비스까지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앱 서비스다. 브랜드명은 고객이 필요한 핵심 서비스와 혜택만 담아 공기처럼 가벼운 통신 생활을 돕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정준영 SKT 에어 사업팀장은 최근 디지털투데이와 만나 "단말과 통신서비스를 분리해 선택하는데 익숙한 고객이 분명 존재한다"며 "에어가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는 꼭 필요한 핵심 기능과 단순한 요금제 구성으로 '통신 미니멀리즘'을 지향한다. 서비스 특징은 크게 데이터 중심의 단순한 요금제 활용도 높은 포인트 제도 셀프 개통 365일 고객센터 핵심만 추린 부가서비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가입부터 개통, 해지, 조회, 혜택 활용까지 앱 하나로 처리할 수 있도록 '완결형 경험'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에어 요금제는 2만9000원(7GB)부터 최대 5만8000원(무제한) 구간의 5G 요금제 6개로 간결하게 구성했다. 필수적인 데이터와 음성 통화,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필요 없는 부가 혜택을 빼 월정액 요금을 낮췄다. 모든 요금제는 데이터 속도제한(QoS) 옵션을 제공한다. 기본제공 데이터를 소진한 후에도 지정된 속도로 추가 요금 없이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SKT air 서비스 요금제 구성표. [자료: SKT]

SKT air 서비스 요금제 구성표. [자료: SKT]


특히 포인트 리워드는 에어만이 가진 장점이다. 통신사 멤버십은 적용되지 않지만 '만보기', '오늘의 픽' 등 앱 내 미션을 수행해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쌓은 포인트는 매월 요금 할인에 활용하거나 포인트숍에서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기존 자급제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혜택이다. 또 신규 가입 시 보너스 포인트가 지급되기 때문에 5만8000원대 요금제도 1년간은 2만원 중반대에 쓰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정 팀장은 "고객이 일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는 앱 내 상품 구매나 콘텐츠, 광고 이용 등을 통해서도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통신 앱을 이용하는 과정 자체가 요금 할인으로 이어지는 게 가장 직관적이고 큰 혜택이라고 생각한다"며 "포인트 구조 역시 이 방향을 중심으로 설계하고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개통 과정도 간편하다. 앱을 통해 90초 남짓이면 모든 개통 과정이 완료된다. 빠른 개통을 위한 이심 지원과 함께 당일 수령이 가능한 유심 배송, 해피콜 없는 자동 유심 개통을 지원한다. 주말이나 야간 같이 즉시 개통이 불가능한 때에는 예약 가입을 통하면 개통 가능일 오전 9시에 자동 개통된다.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서비스 문의나 상담이 불편하지 않을까. 에어는 앱 내 고객센터를 365일 24시간 운영한다. 실제 전문 상담원이 실시간 1대 1 채팅 상담을 제공한다. SKT는 향후 AI 기반 챗봇 상담도 도입할 계획이다.

정준영 SK텔레콤 에어 사업팀장이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SKT]

정준영 SK텔레콤 에어 사업팀장이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SKT]


하지만 에어가 가진 장점과는 별개로 시장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특히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알뜰폰 업계는 SKT가 자급제 서비스로 알뜰폰 시장을 고사시킨다고 지적한다. 무약정, 온라인 기반 가입 등 자급제와 시장이 겹치는 상황에서 대규모 혜택을 내세운 SKT에 대항하기 힘들다는 호소다.

정 팀장은 이 같은 의견에 선을 그었다. 그는 "알뜰폰 시장과 경쟁하거나 침해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며 "각 사업자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고객 가치를 제안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약정이 어느 특정 사업자의 전유물이 아닌 만큼,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차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중장년층에게는 앱을 통한 가입 절차가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 팀장은 "중장년 고객에게 허들이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면서 "가입 절차를 더 편하게 개선하는 방향을 검토하되 불법 개통을 막기 위해 보안과 신뢰를 전제로 한 구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상담 채널을 더 강화하는 한편 추가로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안 대책도 튼튼히 마련했다. 에어는 출시 전 화이트해커와 연계해 소스코드 취약점 점검과 개선 작업을 완료했다. SKT는 계속되는 에어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부정 개통 사례에 대응하고 보안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 팀장은 "기본은 단순하게 유지하되 고객의 실제 요구에는 빠르게 반응하는 방향을 지향한다"며 "고객 목소리를 빠르게 반영해 '서비스가 발전하고 있구나'라는 경험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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