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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터지고 '메이플' 날고…넥슨, 실적 새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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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터지고 '메이플' 날고…넥슨, 실적 새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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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기자]
넥슨 '아크 레이더스' [사진: 넥슨]

넥슨 '아크 레이더스' [사진: 넥슨]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넥슨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수치 증가를 넘어 '아크 레이더스'로 서구권 콘솔 시장의 문을 열고 '메이플스토리 키우기'로 모바일 장르의 저변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영업익 1조4000억 전망…'아크 레이더스'가 연 글로벌 잭팟

19일 게임업계와 증권가 전망치를 종합하면, 넥슨의 2025년 연간 매출은 4조5594억원, 영업이익은 1조411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26.4%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넥슨은 2024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연속 '4조 클럽' 수성이 확실시된다.

주목할 점은 외형 성장보다 두드러진 수익성 개선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조1122억원을 달성한 넥슨은 4분기 신작들의 폭발적인 흥행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1조4000억원 고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넥슨이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제시했던 가이던스(예상치) 상단을 충족하는 수치로, 넥슨은 매출과 이익 모든 면에서 명실상부한 업계 1위의 위용을 되찾게 될 전망이다.

올해 실적의 '백미'는 단연 '아크 레이더스'의 글로벌 흥행이다. 지난해 10월 30일 출시된 이 게임은 불과 2개월여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240만장을 돌파했다. 패키지 가격을 고려했을 때 추정 매출만 7000억원대에 달한다.

성과지표 역시 압도적이다. PC·콘솔 등 전 플랫폼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96만명을 기록했으며, 출시 후 10주간 스팀 글로벌 '최고 판매 제품'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는 넥슨이 2018년 엠바크 스튜디오 투자 이후 7년간 견지해온 '독립성 보장'과 '본사의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 결합'이라는 이원화 전략이 적중한 결과다. 단기 성과를 독촉하기보다 완성도를 우선시한 경영진의 뚝심이 넥슨의 고질적 과제였던 '서구권·콘솔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넥슨 '메이플 키우기' [사진: 넥슨]

넥슨 '메이플 키우기' [사진: 넥슨]


◆'메이플 키우기'로 장르 파괴…주주 환원으로 '화룡점정'

아크 레이더스가 신규 시장(횡적 성장)을 개척했다면, 기존 간판 지적재산권(IP)들은 장르 파괴(종적 성장)를 통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11월 6일 출시된 방치형 RPG '메이플스토리 키우기'는 출시 6주 만에 누적 매출 14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센서타워 집계 기준 전 세계 신작 방치형 RPG 중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출시 두 달 만에 글로벌 이용자 300만명을 모았다. 무겁지 않은 '방치형' 장르로도 막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함을 증명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 '마비노기 모바일' 역시 원작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수상, 흥행과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신작들의 약진 뒤에는 든든한 '본진'이 있었다. 넥슨의 뿌리인 PC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12월 21일 기준 PC방 점유율 45.07%를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서비스 22년 만에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제치고 세운 대기록이다. '던전앤파이터' 또한 중국 국경절 업데이트 성과로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넥슨은 이 같은 성과를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눌 계획이다. 2026년 1월까지 최대 1000억엔(약 9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며, 배당금 역시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주당 30엔으로 확대했다.

이러한 넥슨의 독주 체제는 정부의 관심으로도 증명됐다. 지난 15일 김민석 국무총리는 넥슨 판교 사옥을 찾아 "세계 3위 게임 강국 도약을 위해 정부와 원팀이 되자"며 규제 혁신을 시사하기도 했다. 역대 최대 실적에 정부의 지원 사격까지 더해지며, 이정헌 대표가 제시한 '2027년 매출 7조원'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넥슨의 실적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아크 레이더스'로 서구권 콘솔 시장의 벽을 넘고, '메이플 키우기'로 수익 모델의 다각화를 증명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포트폴리오의 질적 변화가 지속된다면 2027년 목표인 '7조 클럽' 입성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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