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예나 기자) 20년 국악인으로 탄탄한 내공을 지닌 가수 제나가 신인 트로트 가수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미스트롯4'로 도전의 첫 무대를 완성한 제나는 실력과 내공을 겸비한 신예로서 자신만의 색깔이 짙은 트로트 가수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제나는 최근 MHN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TV조선 '미스트롯4'를 준비하게 된 과정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음악 인생, 그리고 앞으로 그려나갈 활동 계획까지 솔직하고 담담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제나는 가야금 병창을 비롯해 퓨전국악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해온 실력파 뮤지션이다. 약 20년간 국악인의 길을 걸어온 그는 지난해 5월 첫 싱글 '쏙 들어온 남자'를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트로트 가수로 정식 데뷔한지 몇 달 지나지 않아 우연히 '미스트롯4' 신청 공고를 마주한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고 말한 제나. 이제 막 트로트 가수로 출사표를 던진 신인 가수지만, '미스트롯4'에 임하는 그의 도전 의지는 막연한 호기심이 아닌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성장하고자 하는 진지함에서 비롯됐다.
"처음 공고를 보고 난 뒤 2주 동안 신청서만 붙잡고 썼어요. 제일 상투적이고 형식적일 수 있지만, 그래서 더 어려운 관문이었죠. 트로트 가수로서는 이제 막 시작했지만, 현실적인 나이가 있다 보니까 트로트 경연은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주 동안 미친 듯이 정성을 다해서 신청서를 썼고, 영상을 제출하라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영상 제출 단계에 이르자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됐다. 무엇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막막했지만 제나는 그저 '노래 부르는 영상'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수 백, 수 천 통의 신청 메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메일을 여는 단 2초 안에 '이 사람이다'라는 인상을 남겨야 한다고 판단한 것.
이에 그는 의상과 메이크업, 조명까지 직접 세심하게 준비했고, 7시간 동안 스튜디오를 대관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영상에 담아냈다. 그저 뻔한 지원 영상이 아니라, '미스트롯4'에 임하는 각오와 태도, 그리고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지의 결과물이었다.
"반짝이는 예쁜 의상을 입고, 등장할 때는 꽃가루도 뿌리면서 나왔어요. 민요 한 구절을 개사하고, 제 소개도 하고, 가야금도 옆에 세팅해놓고 연주하거나 노래는 구성으로 만들었어요. 영상에 정말 공을 많이 들였죠. '이거 아니면 죽는다'라는 마음으로요."
영상 제출 후 약 일주일쯤 지난 무렵, '미스트롯4' 제작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기존 선곡도 좋지만 빠른 곡과 느린 곡 등 예비곡을 준비해 달라는 요청이 더해졌다.
스스로도 갖고 있는 레퍼토리가 자신의 캐릭터와 어울리는 귀엽고 발랄한 스타일로 결이 비슷하다고 판단한 제나는, 짧은 시간 안에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곡들을 하나씩 익히며 도전에 속도를 더했다. 그 결과, '분내음'과 '칠갑산'을 선곡한 제나는 집과 연습실만 오가며 연습에 몰두하며 '미스트롯4'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미스트롯4' 도전을 결심한 순간부터 제 인생에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열렸어요. 준비 과정에서는 SNS도 모두 접고, 첫 방송이 나올 때까지 가족 외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죠. 주변에서는 제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을 정도로 연락을 끊고 지냈어요. 보통 깡이 아니고서는,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까지 뚝심을 내야 하는 순간이 몇 번이나 있을까요. 제 인생에서 정말 큰 도전이었어요."
지난 과정은 제나 스스로 외로움의 싸움으로 남았다. 이 선택이 과연 맞는 길인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물었고, 트로트 경연이 그저 실력과 노력으로만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현실도 마주했다.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트로트 가수로 전향, '미스트롯4'라는 인생의 큰 도전까지 이어나갔다. 그 길은 아름답고 낭만적이기보다는 맨땅에 이마를 찍듯 부딪히고 또 부딪히는 과정이 반복됐고, 이마에서 피가 흘러도 다음 준비를 해야 했다.
특히 신인이라는 위치에서 아무리 수백 번, 수천 번을 더 연습해도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이들의 내공을 단숨에 따라잡을 수는 없다는 사실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제나는 그 떨림과 두려움 속에서 도망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선택을 했다.
"국악을 하면서 대회에 나갈 때면 늘 연습하던 대로 무대에 오르면 되니까 떨리지 않았어요. 항상 좋은 결과도 얻었고요. 그래서 담력도, 무대에 대한 자신감도 이미 갖추고 있었죠. 그런데 '미스트롯4'는 완전히 다른 세계더라고요. 그래도 반드시 해내겠다는 굳은 의지와 간절함 하나로, 그 모든 과정을 혼자서 버텨냈어요."
제나가 새로운 길에 도전하게 된 배경에는 스스로의 진가를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자리했다. 그동안 자신 안에 있던 가능성과 재능을 알면서도, 꺼내 보이는 일에는 늘 조심스러웠다는 설명. 어린 시절부터 "목소리가 예쁘다"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도전 앞에서는 두려움이 먼저였고 진취적으로 나서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피아노와 가야금 연주가 모두 가능했고, 자기 관리 역시 성실했으며 주변 음악인들과 선생님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좋은 제안도 여러 차례 받았지만, 그는 번번이 고개를 저었다. "도전해도 괜찮다"는 말보다 "지금 하는 것만 잘하자"는 마음이 앞섰고, 결국 가장 안전하다고 느낀 자리, 가야금 곁에 머물렀다.
하지만 '미스트롯4' 도전은 그런 제나가 처음으로 스스로를 밀어붙인 선택이었다. 숨겨두었던 보석을 꺼내 직접 빛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고 싶다는 용기, 노래 부르고 싶다는 간절함이 그를 새로운 길로 이끌었다.
"과거의 제가 조금이라도 일찍 도전을 했다면, 제 목소리의 매력을 조금만 일찍 알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느 순간부터 노래를 너무 부르고 싶어졌고, 갈증은 커져만 갔어요. 이제 가수로서 당당히 제 무대에 서고 싶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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