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한화그룹의 지주사 ㈜한화가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 한화 3형제 간 사업 영역이 뚜렷해진 가운데, 건설부문은 기존대로 한화에 남게 됐다. 본래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맡던 김동선 부사장이 테크 및 라이프 분야로 사업 영역을 굳히고 관련 계열사들을 신설 지주사로 분리하는 상황에서, 사업의 '결'이 다른 건설부문은 이동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화 3형제 간 경영 성과 비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기업의 실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 매출을 뒷받침하는 계열사가 줄어들게 된 만큼 한화 전체 실적에 건설부문이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전이다. 건설부문이 한화그룹이 올해 주문한 복합개발사업과 해외사업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은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을 결정했으며, 오는 7월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설립해 일부 사업부문을 편입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해당 신설 지주사를 이끌게 된다.
한화 3형제 간 경영 성과 비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기업의 실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 매출을 뒷받침하는 계열사가 줄어들게 된 만큼 한화 전체 실적에 건설부문이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전이다. 건설부문이 한화그룹이 올해 주문한 복합개발사업과 해외사업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그룹 인적분할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은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을 결정했으며, 오는 7월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설립해 일부 사업부문을 편입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해당 신설 지주사를 이끌게 된다.
편입 대상은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 아워홈 등 라이프·유통 계열사다. 반면 건설부문은 기존대로 ㈜한화에 잔류하면서, 김 부사장이 소속이 다른 건설부문 경영에서는 손을 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김 부사장은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비롯해 다수의 테크·유통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며 빠른 의사결정과 M&A를 통한 외연 확장 전략을 주도해왔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진출, 스텔라피자 인수, 한화로보틱스 출범, 아워홈 인수 등이 대표 사례다.
업계에서는 시장 변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건설부문과, 김 부사장이 주도해온 테크·유통 사업 간 체질 차이가 이번 분리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한화 건설부문의 전략은 장기간 '실적 유지'로 고정됐다. 2023년에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하면서 그룹 전반이 친환경 에너지를 신성장동력으로 꼽는 분위기였다. 이에 한화 건설부문도 국내 해상 풍력발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해당 사업부문이 한화오션으로 넘어가면서 '기 수주 사업 진행'이 최대 과제가 됐다. 한화 건설부문이 가장 기대를 거는 핵심 사업은 수년째 2022년 중단된 '이라크 비스마야(BNCP) 프로젝트'에 머물러 있다. 재개만 이뤄진다면 대규모 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주력으로 내세우는 것이지만, 동시에 사업 중단 기간동안 신규 고수익 프로젝트 발굴이 제한적이었음을 나타낸다.
한화 건설부문은 테크·유통 계열사들과 생존전략과 사업 방향성의 차이가 있어 기존 한화에 존속하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한화에 남은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오션, 한화생명 등이다. 이중 한화솔루션 인사이트부문은 산업단지 개발 위주로 건설 시행사업에 나서고 있다. 실제 '서울 여의도 Y-eDC 사업'의 시행은 한화 건설부문과 한화솔루션 인사이트부문의 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이를 제외한 한화 건설부문-타 계열사 협업은 그동안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토대로 한화 지주사 계열사들과의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한화 건설부문을 둘러싼 실적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한화가 지배하던 7개 계열사가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이동하면서, 한화 체제에 남은 각 기업의 실적 변동이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은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한화 3형제 간 사업 구분이 선명해지면서 책임 소재와 성과 평가 기준도 보다 명확해지고, 이에 따라 각 기업에 요구되는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한화 건설부문 입장에서는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올해 한화그룹이 한화 건설부문에 부여한 과제는 '국내 복합 개발사업 및 해외 사업을 통한 중장기 성장기반 확보'다. 한화 건설부문은 2019~2021년 집중 수주한 대규모 복합 개발사업을 순차적으로 착공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일정 수준 이상 수익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이나 2022년부터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뜸해지면서 장기적 사업 기반 마련이 과제가 된 상황이다. 해외 사업의 경우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 외 추진 중인 것이 없기도 하다.
한화 관계자는 "김동선 부사장은 신설 지주사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역할은 담당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