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규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헬시온 4.0을 가동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
방사선치료는 암 치료에서 수술·항암치료와 함께 핵심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다. 다만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자세 고정이 필요하고, 정상조직 손상 위험도 있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치료 정확도 확보와 치료시간 단축은 오랜 과제로 꼽혀왔다. 이에 짧은 시간 안에 방사선을 정밀하게 조사해 치료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최근 차세대 방사선치료 장비인 헬시온 4.0과 표면 유도 방사선치료 기술(SGRT, Surface Guided Radiation Therapy)을 도입하며 정밀 방사선치료 역량 강화에 나섰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 도입한 헬시온 4.0은 치료시간 단축과 영상유도 기술의 정밀성이 기존 장비에 비해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치료 전 영상 촬영은 약 15초 만에 끝나며, 방사선 조사 시간도 2~5분 내로 줄어 전체 방사선치료가 10~15분 안에 마무리된다. 과거 1회 방사선치료에 20~40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던 점을 고려하면 치료 시간이 절반 수준으로 단축된 셈이다. 치료 시간이 짧아지면서 환자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고, 치료가 필요한 부위에 방사선을 보다 정확하게 조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개선된 환경으로 인해 강동경희대병원을 찾는 고령 환자나 신체가 불편해 장시간 고정 자세 유지가 어려운 환자들도 정확하고 빠른 방사선치료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헬시온 4.0과 함께 강동경희대병원에 도입된 SGRT는 환자 친화적 방사선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SGRT는 3차원 카메라를 활용해 환자의 피부 표면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치료 전 자세를 보정하는 방식으로 환자의 불편함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방사선치료에서는 치료 위치를 맞추기 위해 피부에 표시선을 그리거나 점 문신을 남기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치료 기간 동안에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거나 심리적 부담을 호소했다. 그러나 SGRT는 피부 표시 없이 정확한 치료 자세를 유지할 수 있고, 치료가 끝난 뒤에도 피부에 흔적이 남지 않아 환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치료 도중 환자의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시스템이 이를 실시간으로 인식해 방사선 조사를 중단하거나 조정할 수 있어 불필요한 신체 방사선 노출을 줄여 안전성을 강화한 부분도 강점으로 꼽힌다.
헬시온 4.0과 SGRT의 연계는 다양한 암 환자에게 방사선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과거 방사선치료는 영상유도 기술이 충분하지 않았고, 종양 위치를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다른 장기와 인접한 부분에 암 세포가 있거나 폐와 간처럼 움직임이 큰 장기에는 사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과거에는 방사선치료가 전립선암, 일부 두경부암, 골반 내 종양 등에만 주로 쓰였다.
그러나 새로운 장비를 토대로 이제는 전립선암, 유방암, 폐암, 부인암 등 고형암 치료에도 방사선치료를 사용할 수 있으며 폐암과 식도암, 간암과 직장암 등 복부 종양과 전이성 병변까지도 치료할 수 있다. 또한 과거에는 방사선치료가 어려웠던 소아‧고령환자에게도 빠르고 정확한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헬시온4.0과 SGRT를 토대로 더 안전하고 환자 친화적인 암 치료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차세대 방사선치료 시스템 도입으로 치료 정확도는 물론 환자 편의성과 삶의 질까지 향상시키고자 한다”며 “새로운 장비와 함께 환자 맞춤형 방사선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암치료 성과와 환자 만족도를 모두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