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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사의를 표명한 우상호 정무수석이 18일 청와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1.1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이 19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고향 강원특별자치도의 도지사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은 지난 18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짧았지만 보람있었던 정무수석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많이 관심 갖고 도와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우 수석 후임으로는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발탁됐으며 오는 20일부터 정식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우 수석은 지난해 6월 8일 이재명 정부 초대 정무수석에 선임됐다.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적 운동권 출신이자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 기용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통합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 등을 두루 지내 '정치 베테랑'이라 불리는 우 수석의 경륜을 사 이 대통령이 정권 초 안정적으로 위기관리를 해 나가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우 수석은 임명 약 보름 만에 이뤄진 공식 브리핑자리에서 향후 여야 소통 계획을 어떻게 해 나갈지를 묻는 질문에 "정치 영역이 계획을 거창하게 세워 진행되는 일이 많지 않다. 신뢰 회복이 매우 중요하다"며 "신뢰에 기반해야 여러 의제들도 진전시킬 수 있다. 여야가 각각의 지지자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형성돼 정치인들이 한 발짝씩 확 나가기 쉽지 않다. 정무수석으로서 상대를 배려하면서 조금씩 진전시켜 나갈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이후 실제로 영수회담,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 이 대통령과 비교섭단체 5당 대표와의 회동 등을 성사시키는 데 기여했다. 여야 지도부가 바뀔 때마다 난을 들고 각당 지도부를 예방해 청와대의 축하의 뜻을 전달하면서 제정당과 긴밀하게 소통했다.
특히 지난해 9월 8일, 새 정부 출범 97일 만에 성사된 영수회담, 즉 이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이 회담은 국내 정치 정상화의 물꼬를 튼 사례로 기록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영수회담이 윤 전 대통령 취임 720일 만에 이뤄진 것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협치를 향한 이 대통령의 의지도 강했고 국회와 정부, 국민과 정치 사이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한 정무수석의 물밑 역할도 컸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9.0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으며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1.12.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
4선 의원 출신이자 당과 선거본부 대변인 등 대변인만 8차례 맡은 중진답게 정무적 판단력과 소통 능력도 종종 엿보였다.
지난해 10월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제 1차관이 갭투자(전세끼고 주택 매입) 의혹과 '나중에 돈 벌어 집사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당시 국민 감정에 비춰볼 때 빠른 사과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부처에 전달하는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차관 사과 후에도 악화된 여론이 잦아들지 않자 이 전 차관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9월 청와대가 조희대 대법원장 거취를 논의했는지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일 때 우 수석이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우 수석은 기자실로 내려와 장시간 동안 청와대와 당 사이 관계에 대해 장시간 국민들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지난해 11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김 실장의 자녀를 거론한 질의를 받고 격분했을 때, 우 수석이 바로 옆에서 김 실장을 진정시킨 장면도 화제가 됐다. 우 수석이 당시 김 실장을 말리며 "국회에서 대통령실 (참모가)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한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운영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반발하고 있다. 2025.1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우 수석만의 특유의 위트가 돋보인 순간도 있었다.
지난해 6월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미국 특사에 임명한 사실을 알리는 브리핑 자리에서 우 수석은 '(당초 미국 특사에 거론됐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특사에 임명되지 않은 배경을 묻는 질문에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그 사정 때문에 그렇게 됐습니다"라고 하고는 슬쩍 미소를 지어보여 브리핑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과거 김 전 위원장이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을 때다.
정치 원로인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우 수석의 예의, 잦은 소통을 통한 취재진 질문에 대한 정확한 인지, 마찬가지로 평소 소통을 통한 취재진의 우 수석의 화법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모두 맞아떨어졌기에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돼 모두가 경직돼 있던 때라 당시로서는 더욱 드문 장면이기도 했다. 이후에 미국 특사 문제가 불필요하게 더 불거지진 않았다.
(서울=뉴스1) = 우상호 정무수석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사직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무수석비서관으로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 초대 정무수석인 우상호 정무수석은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
우 수석은 퇴임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브리핑을 통해 그 간의 소회를 밝히며 "처음에 정무수석으로 임명됐을 때 정무수석설에 직원이 네다섯 명 정도밖에 없어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일을 시작했습니다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원만하게 일을 그만둘 수 있어서 되게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각 정당의 지도자 및 관계자 여러분께서 잘 대해주시고 협조해 주셔서 또 대화와 소통이 끊기지 않고 진행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각 정당 지도자들께서 후임 정무수석과 잘 소통하셔서 전체적으로 대통령실과 정당 간의 끈이 끊이지 않고 협조하면서 일이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며 "올해가 대한민국의 대전환의 원년이 되는 그런 해이기 때문에 굉장히 과제도 많고 일도 많을텐데 (기자들이)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가는 방향에 대한 여러 가지 대통령의 국정청학과 노력을 국민들에게 잘 전달해 주시길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사의를 표명한 우상호 정무수석이 18일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01.1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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