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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샤오미 농담' '드럼 합주' 그냥 안나왔다…참모들이 밝힌 비결

머니투데이 김성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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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샤오미 농담' '드럼 합주' 그냥 안나왔다…참모들이 밝힌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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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 최동준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5일(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만찬을 마친 뒤 시진핑 국가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경주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선물 받은 샤오미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공동취재) 2026.01.05.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베이징=뉴시스] 최동준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5일(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만찬을 마친 뒤 시진핑 국가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경주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선물 받은 샤오미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공동취재) 2026.01.05.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새해 중국(1월4~7일)과 일본(1월13~14일) 방문을 연달아 마치고 돌아온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장면이 화제다. 중일 갈등이 첨예해 그 가운데 낀 한국의 정상으로서 쉽지 않은 방문이 될 것이란 우려 속에 오른 출국길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안고 돌아왔다는 평가다.

양국 모두 한국 정상에 대해 극진한 예우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공급망, 경제, 민생 분야에서 실질 협력 방안을 도출했다. 이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 간 구축한 돈독한 신뢰관계를 토대로 이뤄진 성과다. 중국과는 한한령(한류금지령) 해제, 일본과는 민감한 과거사 문제 해결 등 여전히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지만 정상 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쉬운 문제들부터 풀어나감으로써 추후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는 추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었다.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해 12월29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이 대통령의 외교 비결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그동안 외교적 역량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아서 잘 할 수 있을까란 의문들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제가 옆에서 지켜봤을 때 그 배경(잘 해낸 배경)은 상대국 정상들에 대해 하나하나, 정말 열심히 공부하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셀카(셀프카메라)를 찍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는 드럼 합주를 하는 장면을 통해 각국 정상들의 사이에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우호적 관계가 맺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 대통령이 해외 정상급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가는 장면을 보여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문한 캐나다에서 1박4일의 일정 동안 무려 10개 국가 및 국제기구(EU, UN)의 정상 및 지도부와 연쇄 회담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취임한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은 시점 데뷔한 이 대통령의 첫 외교무대였다.

이재명-대통령-취임-후-주요-외교-일정/그래픽=최헌정

이재명-대통령-취임-후-주요-외교-일정/그래픽=최헌정



당시 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멕시코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첫 만남이란 게 무색할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첫 외교 일정이 G7 정상회의였는데 당시 정말 많은 정상들을 만났다. 출국 전 이 대통령이 두꺼운 책 한 권 정도 되는 분량의 자료를 받았는데 대통령이 각국 특징이나 정상들의 특징에 대해 일일이 메모했다"며 "이 대통령이 메모를 토대로 대화에서 각국 정상들의 장점, 이 대통령과의 공통점을 이끌어내면서 '아이스 브레이킹'을 해나갔고 좋은 분위기가 회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은 지난해 8월 있었던 일·미 순방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이 대통령은 6월 G7 정상회의 계기로 처음 만난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와 셔틀외교 복원을 약속했는데, 두 달 여 만인 8월 말 일본 도쿄를 찾아 한층 더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시게루 전 총리와 회담했다.

이어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지난해 8월25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에서 트럼프가 좋아하는 색상인 '황금색'을 들며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를 꾸미고 있다고 들었는데 밝고 황금색으로 빛나는 게 보기 좋다"고 말문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열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단어인 '피스 메이커(평화 조성자)'를 들어 "(대북 관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 메이커를 하시면 제가 페이스 메이커(속도 조절자)가 되겠다"고 한 발언은 이후 두고두고 회자된 '명언'이 됐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공군 1호기에서 기내 간담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회담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협상하는지, (트럼프 대통령의 자서전) '거래의 기술'에 다 써놨더라"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하기 전 45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읽어봤음을 시사했다.

(나라(일본)=뉴스1) 이재명 기자 = 회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에서 푸른색 유니폼을 함께 착용하고 즉석 드럼 협주를 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드럼 스틱을 선물하고, 즉석에서 드럼 연주 방법을 직접 설명하며 합주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 2026.1.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나라(일본)=뉴스1) 이재명 기자

(나라(일본)=뉴스1) 이재명 기자 = 회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에서 푸른색 유니폼을 함께 착용하고 즉석 드럼 협주를 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드럼 스틱을 선물하고, 즉석에서 드럼 연주 방법을 직접 설명하며 합주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 2026.1.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나라(일본)=뉴스1) 이재명 기자



상대국 정상에 대한 '사전 열공'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만날 때도 적용됐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처음 만났는데 당시 수 시간 동안 이어진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시 주석과 나란히 앉아 환한 얼굴로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처음 만난 시 주석과의 장시간 대화가 가능했던 것은 이 대통령이 사전에 시 주석에 대한 여러 배경 지식을 습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시 주석과 선물 교환식(11월1일)에서 '샤오미 농담'을 던졌을 때 모르는 사람들은 우려를 표했을 수 있다"며 "그 전에 환영만찬(10월31일)에서 두 사람 간 이미 어느 정도 라포(상호 신뢰관계·친밀감)가 형성됐기에 그 정도는 주고받을 수 있다고 이 대통령도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선물 교환식에서 시 주석으로부터 샤오미 스마트폰을 받고 "보안은 잘 되나"라고 농담을 던졌고 시 주석이 "백도어(후문)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백도어는 보안시스템을 피해 접근할 수 있는 우회로를 뜻한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중국이 전자기기를 이용해 상대국 안보를 위협한다는 의혹을 제기해왔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던진 농담에 시 주석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대통령은 올해 1월 국빈방중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 후 선물받은 샤오미폰으로 '셀카'를 찍는 재치까지 발휘했다.

방중에 이어진 방일 기간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간 빚어진 명장면은 '드럼 합주'였다. 대학 시절 헤비메탈 밴드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리의 취미는 드럼 연주다.

지난해 10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간 첫 회담 초반부에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제 꿈을 모두 실현했다"며 "드럼, 스킨스쿠버, 오토바이가 그것"이라고 해 어색한 분위기를 단번에 날렸다. 당시에도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꼼꼼한 학습이 선행됐다. 결국 이 말 한마디가 약 3개월 뒤 한일 정상회담에서 '드럼 퍼포먼스'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이 대통령의 외교 스킬은 참모진들로부터도 감탄을 자아낸 듯하다.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8.26. bjko@newsis.com /사진=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8.26. bjko@newsis.com /사진=



1979년부터 정통 외교관의 길을 걸어온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성공적 회담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묻는 질문에 "회담 준비를 할 때 여러 조언들도 감안하고, 검토도 많이 하고, 대비도 많이 하는 건 사실인데 결국 그런 것들을 정상이 어떻게 소화해서 어떻게 대처하느냐대로 (회담 성과가) 귀결된다"며 "제가 옆에서 관찰한 바로는 이 대통령의 자연스러운 대응,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전체 분위기에 잘 맞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이렇듯 외교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전문가들로부터 여러 의견들을 듣고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을 직시한 데서 비롯된 것이란 평가다.

한편 김대중 정부에서 비서실장을,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더300에 "대통령이 되면 사실 숙지해야 할 가장 큰 덕목은 외교"라며 "김대중 대통령도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미·일·중·러 4대 강국에 둘러싸여 있으니 외교만 잘하면 안보도 지키고 경제도 살리고 기술도 도입할 수 있다. 그러니까 대통령의 가장 큰 덕목은 외교'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이 사실을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일때 말씀드렸었고 대통령도 이를 잘 귀담아 들은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대국 사이에서 실용외교가 쉽지 않겠지만 '국익중심'이란 원칙을 잊지 말고 잘 지키면서 상대국을 꾸준히 잘 이해시킬 필요가 있겠다"며 "자칫 곤란한 선택의 순간에 놓이더라도 말을 아끼며 지혜롭게 잘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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