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공지능 기술의 심장이라 불리는 데이터센터를 들여다보는 기획 보도, 마지막 여섯 번째입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따라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AI 데이터센터의 안전성 역시 간과해선 안 되는 문제입니다.
주변 주민들은 소음과 전자파가 건강을 해칠 거란 우려가 큰데, 정작 따져봐야 할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데이터센터 건립 예정지마다 반대 현수막이 나붙었습니다.
고압 송전선에서 나오는 전자파와 서버로 인한 열섬현상, 냉각팬 소음과 진동을 걱정하는 목소리인데, 직접 재보면 수치가 미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나연묵 / 단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주변 몇십 미터 0.2℃ 정도 올라간다고 하시는데 다 기준치 이하고 미미한 수치고요. 휴대폰 전자파 발생량보다 적다고 전 생각합니다. 제가 실제로 데이터센터 가서 발전기 가동할 때 들어도, 정말 옆에 가도 잘 안 들립니다. 그래서 세 가지 민원이 저는 다 '근거 없다'라고….]
현재 국회에 발의된 AI데이터센터 특별법안에는, 인허가에 필요한 기간 2~3년을 90일로 단축하는 '타임아웃제'까지 등장했습니다.
정작 문제는 이 같은 속도전이, 꼭 필요한 재난 대비 규제까지 허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부산에 있는 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2014년, 진도 8.0 지진과 쓰나미까지 고려해 지었습니다.
데이터 센터를 떠받들고 있는 기둥입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이렇게 고무로 된 부분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지진의 충격을 흡수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면진 설비는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무사항이 아닙니다.
지난해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2022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사례에서 보듯 화재가 대규모 서비스 먹통 사태로 이어지지 않도록 설비를 보강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장성광 / LG CNS 데이터센터운영1팀 총괄 : 도면을 쌍둥이처럼 실제 현장과 똑같이 구현을 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1층에서 장비가 뭔가 이제 장애가 났다. 그럼 어디에 가서 뭘 봐야 될지 이 흐름도로 다 표현이 되게 됩니다.]
지금은 전자파나 소음이 공해 수준은 아니라 해도,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규모가 훨씬 커지는 만큼, 실제로 주민의 일상을 방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완공까지 불과 122일이 걸린 xAI의 대규모 콜로서스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빨리 공급한다며 허가받지 않은 메탄가스 터빈을 돌리다 소송에 직면했고, 미국과 말레이시아의 AI 데이터센터 주변에선 물 부족을 호소하는 주민이 늘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속도를 내다 주민과의 공존에 실패한 해외 사례를 유심히 살펴야 할 때입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영상기자 : 진형욱
디자인 : 정은옥 정민정 임샛별
YTN 고한석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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