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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시장' 인도서 현대車그룹, 판매량 급증에도 점유율은 하락..."현지화 전략 속도 낸다"

파이낸셜뉴스 김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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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시장' 인도서 현대車그룹, 판매량 급증에도 점유율은 하락..."현지화 전략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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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사상 최대 판매…점유율은 20% 미만
마루티·타타·마힌드라 등 로컬 3사 신차 공세 확대
첫 현지인 CEO 선임..."인도 ‘홈브랜드’ 전략 본격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인도 동남부에 위치한 현대차 첸나이공장, 인도 중부의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인도 중서부의 현대차 푸네공장을 차례로 찾아 현지 생산 판매 현황 및 중장기 발전 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은 정 회장이 현대차 인도 푸네공장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자동차 부품을 점검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인도 동남부에 위치한 현대차 첸나이공장, 인도 중부의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인도 중서부의 현대차 푸네공장을 차례로 찾아 현지 생산 판매 현황 및 중장기 발전 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은 정 회장이 현대차 인도 푸네공장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자동차 부품을 점검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인도 승용차 시장 판매량이 연간 450만대에 육박하는 세계 3위 수준까지 성장한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량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로컬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 점유율은 20%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인도가 중국·미국에 이은 글로벌 완성차 소비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차그룹은 현지화 전략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인도 승용차 판매량, 1년 만에약 10% 상승

19일 인도자동차딜러연합회(FADA)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해 연간 승용차(PV) 판매량은 447만5309대로 나타났다. 월평균 37만2942대 규모로 최초로 연평균 판매량 400만대를 돌파한 지난해(407만9532대)보다 9.8% 늘어났다. 글로벌 자동차업계 최대 격전지인 중국과 미국의 완성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3.0%, 1.9%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인도의 성장세는 독보적이다.

올해에는 그 성장세가 더 가파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싱크탱크인 HM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중국의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각각 0.5% 소폭 성장하거나 2.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인도의 경우 5.6% 성장해 올해 판매량이 482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인도의 기준금리가 지난해 2월 6.5%에서 12월에 5.25%로 10개월여 만에 1.25%p 내려가면서 가처분 소득이 늘고 할부 이자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지난해 9월 인도 정부의 상품서비스세(GST)를 28%에서 18%로 조정된 것도 소비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양진수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인도는 전 세계 여러 주요 국가들 중에서도 견조한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5년에는 미국과의 관세 갈등을 비롯해 파키스탄, 중국과의 지정학적 리스크들로 소비 심리가 다소 부족한 면도 있었으나, 올해에는 점진적으로 구매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도 시장은 마루티 스즈키가 1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78만622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14만4453대(8.8%) 늘어났다. 2024년의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분이 5만9654대임을 고려할 때 1년 새 판매량이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현지화 전략 속도전...2030년까지 신차 26종 출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각각 55만9558대, 25만904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25대 줄어든 가운데 기아는 2만821대 늘었다. 현대차그룹 전체로는 전년 대비 2.4%(1만9196대) 성장한 81만8601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판매량 기록을 다시 썼다.

문제는 점유율이다. 인도 PV 시장 내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77만8590대를 판매한 지난 2023년에 20%를 상회했으나 올해 18.3%까지 떨어졌다. 마루티 스즈키·타타 모터스·마힌드라 등 로컬 주요 3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신차 출시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 공략 장악력이 약화한 것이다.

올해에도 완성차 업체(OEM)의 공격적인 현지 생산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될 예정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요타는 인도에 4번째 완성차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오는 2027년 벵갈루루에 연구개발(R&D) 센터도 설립키로 했다. 마루티 스즈키도 2030년까지 80억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2배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현대차그룹도 올해 인도를 글로벌 핵심 무대로 삼고 경쟁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CES 이후 지난 12∼13일 인도 동남부에 있는 현대차 첸나이공장, 인도 중부의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현대차 푸네공장을 차례로 찾아 생산, 판매 전략을 직접 점검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첸나이, 아난타푸르, 푸네 공장을 통해 인도에서 15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현지화 전략에도 속도를 낸다. 2023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며 현대차의 인도 현지 판매 및 운영을 총괄한 타룬 가르그는 지난 1일 인도법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됐다. 1966년 현대차가 인도에 진출한 이후 29년 만에 첫 현지인 CEO다. 이에 더해 인도 최초의 현지 생산 전용 전기 SUV를 비롯한 인도 맞춤형 신차 26개도 오는 2030년까지 출시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는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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