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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의 인지부조화…위장미혼 덮으려 며느리 대신 '약혼자'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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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의 인지부조화…위장미혼 덮으려 며느리 대신 '약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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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미혼' 의식한 듯 며느리를 '약혼자' 지칭
그러면서 장남 서초 주소 이유에는 '결혼 준비'
"청약은 배우자가 신청"…부정 의혹 떠넘기기
납득 안 되는 해명 속 청문회 개회 여부 불투명
국힘 거부 속 여당 주도 반쪽짜리 청문회 유력
황진환 기자

황진환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논란이 일고 있는 부정 청약 의혹에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내놓으면서 비판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된 장남의 '위장 미혼'을 약혼으로 포장하고, 청약은 본인이 아닌 배우자가 신청했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식이다. 여당 주도의 반쪽짜리 청문회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 후보자의 해명이 설득력을 얻을지 미지수다.

19일 이혜훈 후보자가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실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를 보면, 이 후보자는 2024년 7월 31일 장남의 서울 용산구 신혼집에 일가족이 한꺼번에 주소를 옮긴 배경을 설명하면서 현재의 며느리를 '장남의 약혼자'로 표현했다. 당시는 이 후보자의 배우자인 김영세 교수가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에 청약을 넣은 직후였다.

이 후보자가 답변서에서 며느리를 약혼자로 지칭한 건 장남의 '위장 미혼' 의혹을 비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장남의 위장 미혼은 이 후보자의 부정 청약 여부를 판단할 핵심이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배우자 김 교수가 기혼인 장남을 미혼 세대원으로 포함시켜 부양가족수를 부풀리는 이른바 '가점 뻥튀기'로 청약에 부정 당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참고 : [단독]이혜훈 '로또' 아파트, 청약 점수 '뻥튀기' 정황)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후보자의 이같은 해명을 두고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장남이 청약 신청 7개월여 전인 2023년 12월 16일 이미 결혼식을 올린 데다 결혼 2주 전에는 장남과 며느리 공동 명의로 보증금 7억3천만원의 전세권도 설정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후보자는 같은 서면 답변서에서 장남이 세종에 거주하면서도 부모와 동일한 서초구 주소지를 계속 유지한 이유에 "결혼 준비를 위해서"라며 앞뒤가 다른 답변을 내놨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이 결혼식은 올렸지만 법적 혼인신고를 결정하기에는 아들 부부의 고민이 있었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후보자가 위장 미혼 의혹에 "성년인 자녀의 자기 결정사항에 부모가 개입할 수 없었다"고 밝힌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이 후보자는 '용산구 아파트가 장남의 신혼집으로 구한 것이냐'는 질문에도 "당초 계획은 그랬으나 이후 중대한 사정 변경으로 일정 기간 계획대로 되지 못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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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신청 당사자가 이 후보자 본인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청약은 "배우자가 모집 공고문의 요건에 따라 신청하고, 이후 관련 기관에서 입주대상자 자격 확인 절차를 거쳤다"고 답한 것이다. '장남의 혼인신고 여부를 적어도 청약 직전에는 알았을 텐데 왜 조치를 하지 않았냐'(더불어민주당 김영환 의원)는 질문에도 "배우자가 분양사업소, 한국부동산원 콜센터 등을 통한 문의 후 요건에 따라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책임을 넘겼다.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납득되지 않는 해명이 꼬리를 물면서 인사청문회 개회를 둘러싼 여야의 기싸움도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다. 당초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19일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위원장은 16일 이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며 청문회를 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재정경제기획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인사청문회를 전면 거부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 후보자가 개인정보 등을 핑계로 추가 자료를 전혀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거짓 해명쇼는 열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보이콧 속에 청문회는 더불어민주당 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재정경제기획위원들은 국민의힘의 청문회 거부 선언에 맞불 성명서를 내고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도 "이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답변을 할 것"이라며 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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