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아직 사형 집행은 없어…선동자 가려 처벌할 것”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주에리히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시위자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담배로 태우는 모습. [AP] |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이란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약 1만8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란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화폐가치 폭락 등 경제적 이유로 촉발됐지만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수 주일째 규모를 키웠다.
다양한 기관에서 이란 시위 관련 피해 상황을 추산한 통계가 발표되고 있지만 모두 공식적인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 언론과 인권단체는 시위대의 전언이나 동영상·사진 등에 비춰 피해 대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주말판 선데이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현지 의사들로부터 입수한 보고서를 근거로 “1만6500∼1만8000명이 사망하고 33만명이 다쳤다”며 “희생자 대부분은 30세 미만”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당국자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로 약 500명의 보안요원을 포함해 최소 5000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쿠르드 분리주의자들이 활동하는 이란 북서부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번 시위로 전날 기준 330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이와 별개로 4382건을 검토 중이다. 체포 건수는 2만4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봤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등 당국은 시위에 따른 인적·물질적 피해를 부각하며 그 책임을 미국 등 외부로 떠넘기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해외 무장 단체들이 시위대를 선동해 소요가 커졌고 결국 희생자도 늘었다는 것이다.
이란 사법부는 이번 시위와 관련해 아직 사형 선고가 내려진 적은 없다며 외국세력 연계 여부를 캘 때까지 최대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위대 중 일부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보기관과 연계된 용병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시위는 상당 부분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태다.
이란 당국도 학교 재개, 인터넷 복구 방침 등 소식을 전하며 혼란이 수습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 현지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의 국내 인트라넷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 곧 다시 개통될 예정이다. 이란 당국은 시위가 확산하자 지난 8일 오후 국제전화와 인터넷 연결을 전면 차단했다. 일주일간 휴교령이 내려졌던 학교도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